“정말 좋다. 그리고 LCK에서 두 번째로 우승이 많은 선수가 됐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다.”
지난 2014년 17살의 나이로 처음 LCK에 발을 들였다. 만 17세가 되지 못한 탓에 첫 무대였던 2015 LCK 스프링은 2라운드부터 뛰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서야 자신이 원했던 최고의 선수로 입지를 굳혔다. 젠지의 야전 사령관 ‘피넛’ 한왕호는 지난 9년간의 세월을 돌아보면서 젠지의 전성기를 만들어낸 자신을 격려하고 대견스러워 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과 T1과 경기서 상체와 하체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3-0 완승으로 우승컵을 세 시즌 연속 들어올렸다. 서머 파이널 MVP는 1세트 탈리야, 2세트 사일러스, 3세트 크산테로 매 세트 T1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대활약을 펼쳤던 ‘쵸비’ 정지훈이 선정됐다.
아울러 이번 우승으로 ‘피넛’ 한왕호는 정글러 최초로 개인 통산 LCK 6회 우승을 달성했다. 전현역 선수를 포함해 ‘페이커’ 이상혁(10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우승을 차지한 선수가 됐다. ‘칸’ 김동하(6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뿐만 아니라 이날 경기서 LCK 정글러 최초로 4000어시스트의 금자탑을 완성, LCK 최고의 정글러의 위치를 공고하게 다졌다.
경기 후 한왕호는 “락스 시절 승승장구하던 때가 있었다. (T1과 킹존을 거치면서) 계속 잘할 것만 같았다. 롤을 깨닫고 잘할 줄만 알았는데, 많이 살지 못해 했던 어리석은 생각이었다. 그 이후 LPL을 다녀오고 다시 좋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싶다. 가장 중요했던 것은 우승하고 싶어서 프로게이머가 됐고, 1인자가 되고 싶어서 계속 도전했다. 그 마음을 잃지 않고 한결같이 도전해서 6번이나 우승할 수 있었다”며 벅찬 우승 소감을 전했다.
한왕호는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팬 분들께서 계속 서머 시즌 내내 줄곧 우리를 응원해주신게 빛을 발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현장에 와주신 팬 분들께 다시 한 번 이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