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무대를 정복 중이던 조규성(25, 미트윌란)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미트윌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헤르닝 MCH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덴마크 수페르리가 5라운드에서 브뢴뷔에 0-1로 패했다.
조규성은 이날도 어김없이 선발 출격했다. 미트윌란 합류 후 8경기에서 4골을 쏘아 올린 그는 다시 한번 3-4-3 포메이션에서 중앙 공격수 역할을 맡으며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조규성은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했다. 불편한 표정을 짓던 그는 전반 20분 다리 뒤쪽을 만지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미트윌란은 그를 불러들이고 주니오르 브루마도를 대신 넣었다.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햄스트링 부상이 의심된다. 조규성은 터치라인을 향해 걸어 나오며 오른쪽 허벅지 뒤쪽을 만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벤치에서도 얼굴을 찡그리던 그는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오른쪽 허벅지에 테이핑한 채 다시 나타났다. 부상 정도는 알 수 없지만, 허벅지에 문제가 생긴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강행군이 독이 됐다. 미트윌란은 최근 리그와 유럽대항전을 병행하며 매주 두 경기씩 소화했다.
주전 공격수인 조규성도 이날 경기를 포함해 약 4주간 열린 9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는 지난 18일 오모니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3차 예선 2차전을 치른 뒤 3일 만에 다시 한번 선발 출격했다.
조규성은 오모니아전에서 유럽대항전 첫 득점까지 터트렸기에 기대를 모았다. 당시 그는 전반 27분 페널티킥을 차 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고, 약 78분을 소화하며 팀의 5-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직전 경기 페널티킥 실축의 아픔을 씻어내는 득점이었다.
이제 조규성은 다시 리그에서 득점 행진을 이어 나가려 했다. 그는 데뷔전을 포함해 리그 3경기 연속골을 터트렸지만, 바일레전에서 페널티킥을 놓치며 연속골 기록이 중단됐다. 오모니아전 득점으로 기세를 올린 조규성은 홈에서 리그 4호 골에 도전했으나 예기치 못한 부상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한편 조규성이 빠진 미트윌란은 패배를 면치 못했다. 미트윌란은 90분 내내 침묵했고, 후반 36분 니콜라이 발리스에게 실점하며 0-1로 무릎 꿇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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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트윌란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