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 전에 3-0을 예상했다.”
나흘 전 미디어데이에서만 해도 ‘5꽉’ 승부를 언급했던 고동빈 감독은 결승 준비 과정에서 생긴 자신감을 숨김 없이 드러내면서 완승을 예상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LCK 3연속 우승으로 ‘쓰리핏’을 달성한 세 번째 팀이 됐기에 다가오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에서도 지난해 롤드컵과 지난 5월 MSI의 아쉬움을 떨쳐내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과 T1과 경기서 상체와 하체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3-0 완승으로 우승컵을 세 시즌 연속 들어올렸다. 서머 파이널 MVP는 1세트 탈리야, 2세트 사일러스, 3세트 크산테로 매 세트 T1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대활약을 펼쳤던 ‘쵸비’ 정지훈이 선정됐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부터 무려 4시즌 연속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킨 젠지와 T1의 맞대결은 LCK 11년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의 연속이었다. 두 차레 연속 젠지에게 패하면서 V11의 기회를 날렸던 T1은 이번에도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면서 V11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우승 후 취재진을 만난 젠지 ‘스코어’ 고동빈 감독은 “경기장에 오기 전에 3-0 승리를 예상했다. 선수들이 정말 잘하는 것을 보고 완승의 느낌이 왔다. 젠지에서 3회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 너무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그는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T1이 아지르, 니코, 자야에 강점을 보였고, 잘하는 픽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 챔피언들을 주력으로 사용하기에 계속 밴 카드로 막았다”고 T1을 상대로 중요시 했던 전략의 배경을 설명한 뒤 “최종진출전 T1의 승리를 지켜봤다. 승리했을 때 패턴을 보고 파훼할 수 있었다. 준비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쓰리핏’이라고 불리는 3시즌 연속 우승의 원동력을 묻자 고 감독은 “3시즌 연속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선 선수들이 기본 실력이 좋다. 그리고 피드백을 서로 주고받는 데 있어서 대화도 잘 통했다. 서로를 이해하려고 하는 모습들이 있어서 우승이 가능했다”고 선수단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CK 1번 시드 자격으로 나서는 2023 롤드컵에 대한 자긍심도 대단했다. “이번 롤드컵에서 우리 팀은 우승권 전력으로 불리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인적이 있지만, 이번에는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력으로 팬 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
끝으로 고동빈 감독은 “대전에서 우승을 차지했지만, 이제 롤드컵이 남았다. 지금 기쁨을 짧게 만끽하고 다시 도전자의 자세로 롤드컵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