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역사상 T1 이후로 두 번째로 4회 우승을 달성한 팀이 탄생했다. ‘디펜딩 챔프’ 젠지가 라이벌 T1을 꺾고 LCK 3연패에 성공하면서 ‘쓰리핏’을 달성했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과 T1과 경기서 상체와 하체 선수 전원이 고르게 활약하면서 3-0 완승으로 우승컵을 세 시즌 연속 들어올렸다. 정규시즌 5위로 플레이오프를 시작해 도장깨기에 임했던 T1은 최종 관문인 결승전서 숙적 젠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지난해 스프링 시즌부터 무려 4시즌 연속 결승 맞대결을 성사시킨 젠지와 T1의 맞대결은 LCK 11년 역사상 나오지 않았던 진기록의 연속이었다. 두 차레 연속 젠지에게 패하면서 V11의 기회를 날렸던 T1은 이번에도 패배의 쓴잔을 들이키면서 V11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지난 19일 열린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실버 스크랩스’를 울린 명승부 끝에 KT를 3-2로 따돌리고 결승에 오른 T1은 플레이오프의 상승세를 계속 이끌어가지 못했다. 젠지가 1세트부터 T1의 핵심 챔프인 자야 니코 아지르를 모두 금지했고, 탈리야와 카밀로 픽 페이즈2를 완성한 고밸류 챔프를 중심으로 스노우볼을 굴려나갔다. 특히 ‘쵸비’ 정지훈이 기막힌 움직임을 통해 2킬로 존재감을 보였고, 봇에서 빠르게 미드 2대 3 대치 상태였던 동료들에게 합류하면서 3-1로 킬 스코어를 벌리는데 힘을 보태고 스노우볼을 힘껏 굴려갔다.
끌려다건 T1이 기습적으로 바론 버스트를 시도했지만, 손해만 보면서 물러났고, 젠지는 첫 내셔남작 사냥을 T1에게 뺏기는 상황이 연출됐다. 한 차례 막혔지만 젠지는 후속 교전에서 계속 승리하면서 11-3까지 격차를 벌려나갔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젠지는 두 번째 바론을 가져가면서 승기를 굳혔다. 바론 버프를 두른 채 봇으로 우회에 돌입한 젠지는 30분 봇 한타에서 에이스를 띄우면서 승부의 쐐기를 박고 결승 서전의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젠지의 서포터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 크랭크의 로켓손으로 전장을 뜨겁게 달궜다. 블리츠크랭크가 로켓손을 한 번 뻗을 때마다 T1의 챔프가 쓰러지고, ‘페이즈’의 제리가 킬 쇼로 싹쓸어버렸다.
특히 21분 드래곤 둥지 앞 한타에서 유환중이 다시 한 번 슈퍼플레이로 구마유시의 아펠리오스를 낚아채면서 대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바론 버프까지 두른 젠지는 파워플레이를 통해 글로벌골드 격차를 1만 이상 앞서가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만들고,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벼랑 끝으로 몰린 T1이 3세트 진영을 레드로 선택하고 챔프 구성에 변화를 주는 총력전에 나섰다. 젠지의 올AD 돌진 조합이 일진일퇴의 공방을 거듭한 가운데 29분 바론 앞 한타에서 ‘쵸비’ 정지훈의 크산테가 슈퍼플레이를 만들어냈다. 4대 1 교환으로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끌려가던 글로벌골드를 따라붙으면서 최대 고비를 넘겼다.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린 젠지는 35분 드래곤 한타에서 다시 한 번 4킬을 쓸어담는 대승을 통해 우승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고, 그대로 쐐기를 박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