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 사령관 ‘피넛’ 한왕호의 귀신같은 어그로 핑퐁은 예고였다. ‘딜라이트’ 유환중의 블리츠크랭크가 로켓손을 한 번 뻗을 때마다 T1의 챔프가 쓰러지고, ‘페이즈’의 제리가 킬 쇼로 싹쓸어버렸다. 젠지가 봇 듀오의 특급 캐리에 힘입어 결승전 세트 스코어를 2-0으로 만들고 3연속 우승의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젠지는 20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결승전 T1과 2세트서 초반 한왕호의 세주아니가 탑과 미드를 풀어주고, 이후 발동이 걸린 ‘딜라이트’의 블츠쇼와 ‘페이즈’ 김수환의 특급 킬 캐치로 30분대에 19-4로 승리, 2-0으로 달아나면서 매치포인트를 찍었다.
젠지가 초반부터 아슬아슬하지만, 감각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챙기면서 앞서 나갔다. 우선 ‘페이커’의 압박에 ‘쵸비’가 밀리는 상황에서 ‘피넛’의 적절한 구원에 퍼스트블러드를 챙겼고, 탑에서도 ‘도란’과 ‘피넛’이 환상 하모니로 ‘제우스’와 ‘오너’를 모두 잡고 단숨에 3-0으로 달아났다.
드래곤 둥지 앞 교전에서도 ‘딜라이트’의 로켓 손에 오너가 잡히면서 젠지는 또 1점을 추가, 4-0으로 점수를 벌렸다. 블루 진영 레드 버프 위에서 ‘쵸비’와 ‘피넛’이 잡혔지만, 그 이상의 여파는 없었다. 오히려 발이 풀린 ‘딜라이트’가 블리츠크랭크로 위협적인 로켓손을 뻗어내면서 T1의 움직임을 위축시켰다.
유환중의 슈퍼 플레이로 7-2까지 격차를 벌린 젠지는 21분 드래곤 둥지 앞 한타에서 유환중이 다시 한 번 슈퍼플레이로 구마유시의 아펠리오스를 낚아채면서 대승을 거뒀다. 여세를 몰아 바론 버프까지 두른 젠지는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론 파워플레이를 통해 글로벌골드 5000 이상 추가하면서 1만 이상으로 벌리는데 성공한 젠지는 29분 중앙 한타에서 T1에게 다시 한 번 일격을 날리고, 본진까지 쇄도하면서 19-4로 2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