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파케타(26,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결국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하차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19일(이하 한국시간) "파케타가 브라질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그는 베팅 규정 위반 혐의로 잉글랜드 축구협회(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조사를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파케타는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적 재능과 활동량을 뽐내는 1997년생 미드필더다. 그는 지난 2018년 AC 밀란에 합류하며 유럽 무대를 밟았고, 2020년부터 리옹에서 활약했다. 파케타는 리옹에서 2시즌간 21골 13도움을 올리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파케타는 지난해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했다. 중원 보강을 원하던 웨스트햄이 5100만 파운드(약 872억 원)를 들여 그를 품었다. 파케타는 지난 시즌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모든 대회를 통틀어 41경기 5골 7도움을 기록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파케타의 역할은 크다. 그는 네이마르와 히샬리송,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을 뒷받침하며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 중이다. 파케타는 지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상대로 득점하며 4-1 대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파케타는 맨체스터 시티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전부터 그를 눈여겨보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영입을 추진한 것. 맨시티는 일카이 귄도안이 바르셀로나로 떠난 데다가 케빈 더 브라위너가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만큼, 미드필더 영입이 필수다.
구단 간 협상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맨시티는 파케타의 몸값으로 8000만 파운드(약 1368억 원)를 제안했고,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 그 역시 맨시티 합류를 원하기에 이적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큰 변수가 등장했다. 바로 파케타가 베팅 규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것. 지난 3월 아스톤 빌라전 도중 받은 경고가 수사 대상에 올랐다.
당시 파케타는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후 열린 레알 베티스와 비야레알 경기에서는 루이스 엔히키도 경고를 받았다. 브라질 '글로부'에 따르면 몇몇 신규 계정들이 파케타와 엔히키가 나란히 경고받게 될 것이란 항목에 베팅했다. 심지어 이들은 둘과 관련 있는 자들로 밝혀졌다.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지만, 파케타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공식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항변하고 있으며 관련 보도에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케타는 어떤 식으로든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맨시티와 협상은 난관에 봉착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시티는 파케타가 FA 조사 대상에 올랐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대화를 중단했다. 다만 문제가 빠르게 해결된다면 이적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는 상황이다.
브라질 대표팀도 파케타를 선수단에서 제외했다. 페르난도 디니즈 임시 감독은 "파케타는 원래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 그는 내가 많이 좋아하는 선수다. 지금은 문제들을 해결할 때다. 해결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그를 오는 9월 A매치 소집 명단에서 뺐다. 파케타는 페루, 볼리비아와 만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놓치게 됐다.
일단 파케타는 웨스트햄에 집중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는 중이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도 큰 변수가 없는 한 그를 21일 첼시전에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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