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가 인터 마이애미의 역사상 첫 우승을 이끌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20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열린 내슈빌 SC와 2023시즌 리그스컵 결승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정상에 올랐다. 인터 마이애미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메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그는 지난달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 인터 마이애미에 합류한 뒤 무시무시한 득점 기록을 써나가고 있다. 모두가 인정하는 축구계 GOAT(Greatest Of All Time)다운 미친 활약이다.
메시는 크루스 아술과 데뷔전서부터 후반 막판 프리킥 결승골로 팀에 승리를 안기더니 이후 5경기에서 매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메시는 이날 전까지 리그스컵 6경기에서 무려 9골 1도움을 몰아쳤다.
결승전에서도 메시의 발끝은 식을 줄 몰랐다. 그는 당연하다는 듯 다시 한번 골망을 흔들며 7경기 연속골이자 미국 무대 10번째 골을 터트렸다. 그 덕분에 '리그 꼴찌'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인터 마이애미는 4-3-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로버트 테일러-호세프 마르티네스-리오넬 메시가 최전방에 나섰고, 벤자민 크레마스키-딕손 아로요-세르히오 부스케츠가 중원을 지켰다. 조르디 알바-카말 밀러-세르히 크립초우-디안드레 예들린이 포백을 꾸렸고, 골키퍼 드레이크 캘린더가 골문에 자리했다.
메시가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전방에서 공이 오기를 기다리기보다는 중원까지 내려와 시발점 역할까지 도맡았다. 메시는 측면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배달하고 부스케츠와 원투 패스를 주고받으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해결사도 역시 메시였다. 그는 전반 23분 아크 부근에서 왼발 드리블로 수비를 제쳐낸 뒤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수비수 세 명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메시의 왼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키퍼를 지나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인터 마이애미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1분 테일러가 왼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0분 크레마스키가 골문을 바라보고 올린 크로스도 아슬아슬하게 빗나갔다.
내슈빌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12분 파브리스 피콜트가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을 헤더로 연결했다. 공은 인터 마이애미 수비와 골키퍼에게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대가 메시의 멀티골을 가로막았다. 메시는 후반 25분 중앙 지역으로 성큼성큼 전진한 뒤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을 터트렸다. 그러나 공은 오른쪽 골포스트에 맞고 나왔다.
인터 마이애미가 위기를 넘겼다. 후반 31분 내슈빌의 하니 무크타-샘 서리지 투톱이 위협적인 역습을 펼쳤다. 서리지의 첫 슈팅은 캘린더가 몸을 날려 막아냈고, 이어진 무크타의 슈팅은 수비벽에 막혔다.
인터 마이애미가 극장골 기회를 놓쳤다. 후반 추가시간 레오나르도 캄파냐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았지만, 그의 슈팅은 빗맞으며 애매한 방향으로 흘렀다. 캄파냐는 몸을 날려 재차 슈팅했지만, 이번엔 골대를 때렸다.
90분간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메시와 부스케츠가 1, 2번 키커로 나서서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캘린더가 상대 2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5번 키커 빅터 우요아가 실축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골키퍼까지 가는 치열한 승부 끝에 인터 마이애미가 승리했다. 11번 키커 캘린더가 득점한 뒤 상대 슈팅을 막아내며 승부를 매조지었다. 인터 마이애미 역사상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쓴 선수들은 한 데 뭉쳐 기쁨을 만끽했다. 이로써 인터 마이애미는 2024 북중미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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