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또 돈 보따리를 풀었다. 네이마르(31)에 이어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29)까지 영입하며 최전방 보강을 마쳤다.
알 힐랄은 20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미트로비치와 2026년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 체결식은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열렸고, 파하드 빈 사드 빈 나펠 회장이 직접 참석했다"라고 발표했다.
풀럼 역시 같은 날 "미트로비치가 사우디 프로 리그 알 힐랄에 합류하기 위해 구단을 떠났다. 그는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그가 꾸준히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향된 제안을 수락했다"라고 밝혔다.
미트로비치는 세르비아 국가대표 공격수로 189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골잡이다. 그는 지난 시즌 풀럼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 24경기에 출전해 14골을 터트리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미트로비치는 누가 뭐래도 풀럼의 에이스였다. 그는 지난 2018년 1월 임대로 풀럼에 합류한 뒤 꾸준히 맹활약했다. 미트로비치는 풀럼과 함께 3번이나 승격 신화를 썼고, 팀이 강등당할 때도 모든 제안을 거절하고 팀에 남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미트로비치는 2021-2022시즌 리그 46경기에서 무려 43골을 몰아치며 챔피언십과 풀럼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풀럼은 그 덕분에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했고,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하지만 사우디의 '오일 머니' 유혹은 이겨낼 수 없었다. 사우디 국부 펀드가 지원하는 4개 팀 중 하나인 알 힐랄이 막대한 연봉을 약속하며 미트로비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정확한 액수는 알 수 없지만, 알 힐랄은 그가 풀럼에서 받는 주급(10만 파운드, 약 1억 7099만 원)의 3배 이상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도 5000만 파운드(약 855억 원)로 풀럼 역대 최고 수입이다. 앞서 풀럼은 3000만 파운드(약 513억 원)에 달하는 알 힐랄의 제안을 거절하며 에이스 지키기에 나섰다. 그러나 알 힐랄은 기꺼이 금액을 높여 풀럼의 요구액을 맞춰주며 미트로비치를 품었다.
미트로비치도 알 힐랄행을 열망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풀럼이 자신의 몸값으로 5000만 파운드 이상을 부르자 분노에 빠졌고, 관계자들에게 다시는 풀럼에서 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트로비치는 프리 시즌 내내 한 경기도 뛰지 않았고, 끝내 꿈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알 힐랄은 초호화 라인업을 완성했다. 알 힐랄은 올여름 후벵 네베스, 칼리두 쿨리발리, 세르게이 사비치밀린코비치, 말콤, 야신 부누 등 쟁쟁한 선수들을 새로 영입했다. 심지어는 9000만 유로(약 1314억 원)를 투자해 네이마르까지 품었다.
여기에 최전방 공격수 미트로비치까지 추가하며 방점을 찍었다. 네이마르-미트로비치-말콤으로 구성된 스리톱은 유럽 빅클럽 부럽지 않은 조합이다. 이제 알 힐랄은 이번 여름에만 2억 9600만 파운드(약 5061억 원)를 들인 새로운 선수단을 앞세워 사우디 리그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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