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23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여름을 뜨겁게 불태웠던 KT 롤스터의 여정은 아쉬운 마침표가 찍었다. 정규시즌 1위와 주전 선수 전원 올 퍼스트, 그리고 지도자 상과 시즌 MVP까지 정규시즌 가져올 수 있는 타이틀은 모두 거머쥐었지만, 그들의 결말은 정규시즌 1위로 처음으로 결승에 가지 못한 팀은 물론 17승 이상 올린 팀과 올 퍼스트, 지도자가 모인 서머 올 퍼스트팀이 결승이 좌절된 첫 불명예를 안았다.
KT는 19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 T1과 경기서 1, 2세트 패배 후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2-2 까지 따라붙었지만, 마지막 5세트에서 무너지면서 2-3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서 T1을 상대로 모두 완승을 거뒀던 KT의 모습 보다는 다전제에서 강한 T1이 훨씬 여유로웠다. 팀의 정신적 지주인 ‘페이커’ 이상혁이 복귀한 T1은 예전의 강함을 되찾으면서 하루 하루 달라지는 경기력으로 체급이 달라졌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1번 시드로 T1을 지명한 KT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호기로웠던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겉보기에는 ‘실버 스크랩스’가 울린 명승부였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 조급함에 정규시즌 보였던 경기력이 절반도 안되는 모습을 보인채 고개 숙였다.
다시 재대결의 장이 열린 최종 결승 진출전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0-2까지 끌려가면서 벼랑 끝에 몰렸고, 집중력을 다시 끌어올려 2-2 동점까지 따라붙었지만 끝내 마지막 5세트에서 장로 드래곤을 잡고 만들었던 기회를 무리한 진입으로 날리면서 올 퍼스트 서머 정규시즌 1위로 결승행 좌절이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강동훈 KT 감독은 “2라운드에서도 그렇고, 패배했다. 밴픽적으로 부족한 점들이 나오고 있다.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 크다. 다시 다독이고 정신차려서 선발전에는 다시 잘 준비해서 꼭 롤드컵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시 한 번 각오를 다잡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