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로 벼랑 끝까지 몰렸던 승부였다. 믿기지 않는 패패승승이 나왔다. 정규시즌 1위 KT가 천신만고 끝에 최종 결승 진출전 승부를 기어코 원점으로 돌렸다.
KT는 19일 오후 대전시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최종 결승 진출전 T1과 4세트 경기에서 ‘기인’ 김기인이 라이즈 특급캐리를 펼치면서 37분간의 장기전을 승리,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2-2로 맞추는데 성공했다.
3세트에 이어 ‘페이커’를 의식해 아지르를 밴한 KT는 추가적으로 ‘오너’ 문현준을 겨냥해 마오카이 세주아니 카직스 리신을 차례대로 금지했다. T1은 미드 니코와 탑 그라가스로 밴픽에 변화를 줬다.
초반 흐름은 T1쪽으로 유리하게 흘러갔다. 1분만에 ‘리헨즈’ 손시우의 라칸이 점멸이 빠지면서 그로 인해 봇 구도가 완벽하게 T1쪽이 유리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손시우는 11분경에는 초시계를 허무하게 사용하면서 더욱 더 T1이 이길만한 판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KT에게도 믿는 구석이 있었다. 미드와 봇에서 라인전이 밀리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우위를 근소하게 잡았던 ‘기인’ 김기인의 라이즈가 존재했다. 기대대로 김기인은 라이즈로 승부의 흐름을 홀로 뒤집는 괴력 쇼를 보였다. 김기인의 활약에 힘입어 성장이 둔화됐던 ‘비디디’ 곽보성의 아리와 ‘에이밍’ 김하람의 자야까지 덩달아 살아났다.
T1 또한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았다. 바론 버프를 먼저 취하면서 KT의 진영을 전방위적으로 압박해 들어갔다. 그러나 KT에는 ‘기인’의 라이즈가 있었다. ‘페이커’ 이상혁이 시전한 니코의 궁극기가 제대로 꽂혔지만 화려한 어그로 핑퐁 속에서 KT가 한타도 잡고 바론 버프로 가로채는데 성공하면서 완전히 흐름이 뒤집혔다.
승기를 잡은 KT는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이후 여세를 몰아 T1의 본진을 정리하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