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기록을 쏟아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오전 3시 30분 독일 브레멘 베저슈타디온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4-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뮌헨은 지난 2012-2013시즌 이래로 개막전 12경기 연속 무패 행진(10승 2무)을 이어갔다.
뮌헨 '신입생' 김민재와 케인은 선발 출격했다. 김민재는 68분을 소화했고, 케인은 1골 1도움을 작렬하며 팀 대승에 기여했다.
케인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린 것이 이 경기 하이라이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9분 중앙 지역에서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은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키퍼를 속이며 골망을 갈랐다. 이에 앞서 케인은 경기 시작 195초 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데뷔전 최단 시간 어시스트 역대 5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영국 ‘BBC’는 독일 무대에서 케인의 앞날을 긍정 평가했다. “케인의 뮌헨 상륙은 역시 의심할 여지가 없다. 뮌헨이 챔피언에 오를 수 있단 것을 케인이 낙관하게 만든다”면서 “경기 전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은 ‘케인 효과’로 대승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날 경기로) 그 이유를 쉽게 납득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뮌헨은 지난 12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며 케인의 등번호는 9번이다. 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뮌헨 구단 역대 최대' 1억 2000만 유로(175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또 케인은 연간 2500만 유로(364억 원)를 받는다.
케인이 뮌헨에서 돈값을 제대로 할 것이란 것이 BBC의 예측이다.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케인은 브레멘전에서 역사를 썼다. 그는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잉글랜드 국적 선수가 됐다. 잉글랜드 대표 선수다운 면모를 과시한 것이다.
더불어 '골'로만 범위를 좁히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골을 넣은 역대 2번째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앞서 지난 2018년 리스 넬슨(23, 아스날)이 호펜하임 시절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렸다.
또 케인은 2020년 9월 사네의 데뷔전 득점, 어시스트에 이어 3년 만에 이 기록을 남긴 선수가 됐다.
경기 후 케인은 “새로운 클럽에서 새로운 시즌을 시작해 아주 행복하다. 선제골이 일찍 터진 것이 명백하게 도움이 됐다. 승부를 일찍 결정지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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