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선수들이 ‘일본대표팀 캡틴’ 엔도 와타루(30)의 입단을 환영했다.
리버풀은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엔도의 영입을 발표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1900만 유로(277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캡틴 조던 헨더슨이 사우디 알 에티파크로, 파비뉴가 알 이티하드로 이적한 리버풀은 엔도를 영입해 중원 보강에 성공했다. 리버풀이 30세로 나이 많은 베테랑 동양선수를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입단소감에 대해 엔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최고의 빅클럽인 리버풀에서 뛰는 것은 내 오랜 꿈이었다. 정말 멋진 기분이다. 솔직히 오퍼를 받았을 때 조금 놀라웠다. 나에게도 아직 빅클럽 이적기회가 있는지 흥미로운 순간이었다”며 감격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엔도는 활동량이 좋은 선수다. 어떤 포지션에 내놔도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리버풀 선수들도 새로운 선수를 환영했다. 리버풀 구단은 엔도가 처음 구단 훈련장을 방문한 장면을 영상으로 찍어서 19일 공개했다. 새로운 선수가 왔다는 말에 살라가 장난스럽게 엔도에게 다가가 “적응 잘 하고 있어? 너 영어할 줄 알아?”라고 물었다. 엔도는 “잘 적응하고 있다. 물론 영어도 할 줄 안다”고 영어로 답했다.
이에 살라는 “최고의 날씨에 온 것을 환영해”라고 인사했다. 이날 훈련장에 비가 오고 있었다. 엔도는 “기본적으로 항상 비가 내리는 거야?”라고 물었다. 살라는 “지내보면 알거야. 이것도 익숙해질 거야”라고 웃었다.
영국은 일년 내내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많다. 하루에 사계절이 있다고 할 정도로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하다. 이에 살라가 날씨를 빗대어 농담을 던진 것.
‘풋볼존’ 등 일본언론은 “리버풀 레전드 살라가 엔도의 입단을 환영하며 농담을 했다”면서 크게 다뤘다. 엔도의 일거수일투족이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엔도가 중앙미드필더로서 리버풀에 잘 적응한다면 엔도의 패스가 살라의 골로 연결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