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일본 축구대표팀 주장 엔도 와타루(30)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정상을 향해 달리겠단 당찬 포부를 밝혔다.
리버풀은 1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슈투트가르트로부터 엔도의 영입 소식을 발표했다. 리버풀은 세부 계약에 대해 밝히지 않았지만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1900만 유로(277억 원)이며 계약 기간은 4년이다.
엔도는 이번 여름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에 이어 리버풀의 3번째 영입 선수다.
쇼난 벨마레, 우라와 레즈(이상 일본)를 거쳐 벨기에 신트트라이던에서 선수생활했던 그는 2019년 임대로 슈투트가르트에서 한 시즌을 보냈다. 이후 완전 이적했고, 4시즌 동안 통산 133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다.
엔도는 일본 국가대표로도 50경기에 출장해 2골을 넣었다. 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4경기 출장하며 일본의 16강 진출에 일조했다. 지난 6월 일본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엔도는 리버풀과 인터뷰에서 “지금 매우 행복하다”면서 “빅클럽인 리버풀에 합류하게 돼 흥분된다. 놀랍게 느껴진다.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큰 클럽에서 뛰는 것은 항상 나의 꿈이었는데 이루어졌다”라고 기뻐했다.
리버풀행이 결정되기까지 최근 굉장히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엔도는 “24시간 안에 결정해야 했기 때문에 아주 바쁘게 보냈다”면서 “가족들에게 작별인사하고 여기로 날아와 곧바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이렇게 인터뷰하고 있다”라고 웃었다.
그는 어릴 적 일본에서 리버풀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엔도는 “아버지와 함께 프리미어리그를 자주 봤다. 특히 저는 스티븐 제라드를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리버풀로부터 제의를 받았을 때 어떤 생각을 먼저 했을까. “많이 놀랐다. ‘아직도 나에게 빅클럽으로 갈 기회가 있을까?’ 생각이 들던 시기였다. 매우 흥분되고, 아까도 말했듯이 꿈이 이루어졌다”라고 엔도는 설명했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을 만난 소감에 대해선 “함께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 내가 축구 선수가 됐을 때 감독님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도르트문트의 경기를 자주봤다. 가가와 신지가 당시 그 팀에 있었다. 이제 내가 클롭 감독과 함께 하게 돼 매우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엔도는 일본 축구대표팀 미나미노 타쿠미(AS 모나코)에 이어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일본인 두 번째 선수다. 엔도는 “미나미노가 나에게 문자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저는 그에게 리버풀에 대해 말해달라고 부탁했다. 서로 대화를 나눴다”라고 들려줬다.
등번호 3번에 담긴 스토리에 대해선 “슈투르가르트와 일본에서 뛸 대 달았던 번호가 3번이다. 나는 3번을 사랑한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포부도 밝혔다. 엔도는 “나는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되고 싶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클롭 감독은 “(엔도와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면서 “그는 정말 좋은 선수다. 경험이 많고, 슈투트가르트와 일본에서 주장까지 맡았다. 또 가정적이며 경기장에서는 기계처럼 움직인다. (한 마디로) 그는 훌륭하고 경험이 풍부하며 극도로 열심히 하는 것을 좋아하는 선수”라고 설명하며 반겼다. /jinju217@osen.co.kr
[사진] 리버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