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64) 감독이 이탈리아 대표팀 사령탑에 앉는다. 그는 이제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일궈냈던 스쿠데토를 뒤로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탈리아 축구연맹(FIGC)은 1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9월 1일부터 지휘봉을 잡기로 합의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FIGC는 "공식 프레젠테이션 행사는 내달 1일 코베르치아노 기술 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북마케도니아·우크라이나 2연전을 앞두고 예정된 대표팀 회의 자리에서 치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FIGC 회장은 "스팔레티 감독을 환영한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훌륭한 감독이 필요했다. 그가 제안을 받아들여 매우 기쁘다. 그의 열정과 전문 지식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이탈리아가 마주할 도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겼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사임한 지 일주일 만에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만치니 감독은 지난 2018년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지난 13일 개인 사정을 이유로 물러났다. 갑작스런 공백이 생겼지만, FIGC는 스팔레티 감독을 데려오며 빠르게 대처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역사를 썼다. 나폴리는 초반부터 세리에 A 선두를 달리더니 일찌감치 스쿠데토를 확정 지었다.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이었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우승이었기에 더욱 뜻깊었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 파비안 루이스, 로렌초 인시녜, 드리스 메르텐스와 작별했다. 대신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등 이탈리아 팬들에겐 생소한 선수들을 영입했다. 이 선택은 적중했고, 나폴리는 2위 승점 16점 차로 따돌리고 여유롭게 정상에 올랐다.
이후 스팔레티 감독은 곧바로 나폴리와 작별했다. '세리에 A 올해의 감독상'을 받은 그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 했지만, 나폴리가 연봉 인상을 거절하자 휴식을 갖기로 했다. 그는 다른 팀 감독직도 맡지 않고 온전히 가족과 쉬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계획은 오래가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조국의 부름을 거절하지 못했다. 그는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를 시작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맡을 예정이다. 스팔레티 감독이 클럽팀이 아닌 대표팀 지휘봉을 잡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제 스팔레티호는 오는 9월 10일 북마케도니아와 유럽축구연맹 유로 예선에서 닻을 올린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 우크라이나, 북마케도니아, 몰타와 예선 C조에 속했으며 1승 1패로 3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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