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폭탄 발언을 했다. 전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간 것은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메시의 소속팀 마이애미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오전 10시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지오디스 파크에서 내슈빌SC와 미국 컵대회인 2023 리그스컵 결승전을 치른다.
마이애미는 리그 15위로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메시 영입 이후 6전 전승을 거두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 사전 기자회견에 나선 메시는 그동안 쉽게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쏟아냈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마이애미로 온 메시의 첫 공식 기자회견이었다.
메시는 “많은 고민 끝에 가족과 함께 미국행을 결정했다. 축구를 계속 즐기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며 이적 배경으로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든 바르셀로나를 2021년 떠나 PSG로 이적한 것은 자신의 뜻이 아니었다는 깜짝 발언도 했다.
메시는 “나는 바르셀로나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결정이 아니었다. PSG 이적은 하룻밤 만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미국으로 건너온 것은 자신의 의지가 컸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함이었다. 메시는 “여기 마이애미에서는 정반대다. PSG와 달리 여기에선 행복하다"고 말했다.
경기력이 메시의 말을 뒷받침한다. 메시는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고 나선 6경기에서 모두 득점포를 터트렸다. 그는 지난달 크루스 아술과 데뷔전서부터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극장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6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갔다. 메시는 6경기 9골 1도움, 맹활약하고 있다.
발롱도르 이야기도 나왔다. 메시는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될 가장 유력한 후보다.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안긴 공이 크다. 메시는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조국 아르헨티나를 36년 만에 세계 정상으로 인도했다. 그는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작렬했다.
만약 메시가 다시 한번 발롱도르를 수상한다면, 그는 8번째 트로피를 거머쥔다. 자신이 보유 중인 발롱도르 최다 수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지만 메시는 발롱도르 수상에 큰 욕심이 없는 듯 보인다.
그는 발롱도르 이야기가 나오자 "내 경력 동안 여러 번 말했던 것 같다. 발롱도르는 그 의미 때문에 매우 중요한 상이다. 개인 수준에서 받을 수 있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상 중 하나"라면서도 "하지만 나는 말했듯이 개인상을 중요시한 적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체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나는 운이 좋게도 내 경력에서 모든 대회를 우승했지만, 월드컵 트로피는 들지 못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카타르 월드컵 뒤로는 발롱도르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나는 지금 내 순간을 즐기고 있다. 만약 내가 발롱도르를 받는다면 좋고,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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