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이 밝힌 '놓쳐서 가장 아쉬운 선수'는? "내가 열광했던 유일한 친구"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8.18 11: 35

"유벤투스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난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17일(한국시간) "알렉스 퍼거슨(82)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49)를 영입하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판타지스타' 델 피에로는 우아한 드리블 능력과 화려한 테크닉, 이타적인 플레이, 다양한 공격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까지 갖춘 유벤투스와 이탈리아의 간판스타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델 피에로는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유벤투스에서 활동하며 공식전 705경기에 출전해 290골과 92도움을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이 맨유를 지휘하던 1996-1997시즌,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의 강호 유벤투스와 맞붙었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경기에서 맞붙었던 델 피에로에게 강렬한 인상을 받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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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델 피에로는 내가 열광했던 유일한 선수였다. 그는 맨유와 유벤투스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우리 수비진의 절반을 말 그대로 파괴했다. 긱스와 게리 네빌은 나에게 와서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델 피에로를 영입해야만 한다고 목소리 높이기도 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그와 같은 선수가 우리 팀에 있다면 수십 년 동안 우승할 수 있다. 그리고 난 유벤투스에 연락했다. 델 피에로의 에이전트에게도 연락했다. 하지만 델 피에로는 내 제안을 듣기도 전에 거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맨유를 존중한다고 말하면서도 유벤투스가 최고의 팀이라고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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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퍼거슨 감독은 "유감스러웠다. 델 피에로 이후로는 그와 같은 선수를 볼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벤투스는 지난 2006년 이탈리아 축구계를 뒤엎은 승부조작 스캔들 칼초폴리로 불명예스러운 강등 징계를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유벤투스에 터진 사건으로 난 레알 마드리드나 맨유 둘 중 한 팀이 델 피에로를 영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그를 영입하기 위해 두 팀은 비슷한 제안을 건넸다. 난 유벤투스 대신 델 피에로에게 직접 전화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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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감독은 "난 그에게 그가 맨유로 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제안을 듣지 말고 맨유로 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몇 년 전과 달라질 것은 없다. 유벤투스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고 난 그들을 도와야만 한다'라며 내 제안을 거절했다"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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