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보자 아들" 네이마르, 편히 누운 이강인과 마지막 인사...박수 속에 떠났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8 08: 25

네이마르(31, 알 힐랄)가 파리 생제르맹(PSG) 선수단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PSG는 1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소셜 미디어를 통해 "메르시(고마워), 네이마르! 오늘 선수단은 PSG 캠퍼스에서 네이마르에게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라고 전했다. 또한 네이마르가 훈련장을 찾아 동료들과 인사하는 나누는 모습을 담은 짧은 동영상도 공유했다.
네이마르는 최근 PSG와 6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16일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공식 입단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네이마르의 등번호는 10번이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알 힐랄은 입이 떡 벌어지는 조건으로 네이마르를 품었다. 영국 'BBC' 등 유럽 매체들에 따르면 이적료만 9000만 유로(약 1313억 원)가 넘는다. 네이마르는 추가로 슈퍼카 8대와 브라질을 오갈 수 있는 개인 제트기, 방 25개 이상·사우나 3개 이상·40m짜리 수영장이 딸린 대저택, 전속 요리사와 하우스 키퍼 5명 등 엄청난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도 상상 이상이다.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연간 1억 5000만 유로(약 2189억 원)를 받는다. 여기에 보너스 조항 등 부가 옵션까지 포함하면 2년간 최대 4억 달러(약 5358억 원)까지 챙길 예정이다.
이로써 네이마르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유럽 커리어를 마무리했다. 그는 지난 2017년 2억 파운드(약 3149억 원)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벗고 PSG에 합류하며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지만, 만 31세의 나이에 '오일 머니'를 앞세운 중동에 합류했다.
[사진] 알 힐랄 소셜 미디어.
[사진] 알 힐랄 소셜 미디어.
[사진] 알 힐랄 소셜 미디어.
PSG와 결별 자체는 예견된 수순이었다. 네이마르는 PSG에서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 PSG는 엄청난 연봉을 받는 스타 플레이어들로 팀을 꾸리는 '갈락티코' 시대에서 벗어나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개편하고자 했다. 네이마르도 정리 대상에 올랐다.
전북전 맹활약도 PSG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했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발목 부상 이후 약 반년간 재활에 집중했고, 지난 3일 한국에서 열린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풀타임을 소화한 그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여전한 클래스를 뽐냈다.
그럼에도 PSG는 네이마르에게 떠나라고 통보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을 불러 그들이 구단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고 알렸다. 심지어 올여름 팀을 떠나라는 권유까지 했고,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부르지 않았다.
결국 네이마르는 떠날 수밖에 없었고, 알 힐랄로 향했다. 그는 친정팀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했으나 바르셀로나는 그의 높은 임금을 부담할 수 있는 재정 상태가 아니었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네이마르와 이강인 듀오는 약 한 달 만에 해체하게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PSG에 입성하자마자 네이마르와 절친한 사이가 됐다. 둘은 각각 스페인어와 포르투갈어를 사용하기에 언어 장벽 없이 소통한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과 네이마르 조합은 처음부터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훈련장에서부터 즐겁게 장난치며 깜짝 케미를 자랑하더니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도 계속해서 붙어 다녔다. 훈련 때나 벤치에 앉아있을 때, 심지어는 버스로 이동할 때도 맨 뒷자리에 함께 앉아 장난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 '강이뉴'라는 댓글과 함께 두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를 남기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강인 역시 네이마르와 '브로맨스'에 관해 묻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나이 차이는 9살이나 되지만, 영락없는 '절친' 사이였다.
하지만 '강인·마르 듀오'는 경기장 위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진 못했다. 둘은 공식전에서 단 한 번도 발을 맞추지 못한 채 결별하게 됐다.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함께 경기장을 누빈 것은 지난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약 21분 정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네이마르 소셜 미디어.
네이마르는 훈련장을 찾아 이강인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그는 누워서 스트레칭 중인 이강인에게 다가가 악수하며 짧은 대화를 나눴다. 파리에서 함께했던 둘의 짧은 동행이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이강인과 네이마르는 이미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작별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에겐 특별했다. 정말 고맙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라고 전했고, 네이마르도 "짧은 시간이었지만, (너는) 이미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나중에 보자, 아들"이라고 화답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들과도 포옹하며 정을 나눴다. 그는 브라질 대표팀 동료 마르퀴뇨스, 아슈라프 하키미 등을 꼭 끌어안았고, 엔리케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과도 악수했다. PSG 선수단은 터널 형태로 줄 선 뒤 네이마르의 등을 두드리는 이른바 '인디언밥'을 선물하며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킬리안 음바페도 웃으며 네이마르를 떠나보냈다. 둘은 밝은 표정으로 악수와 포옹을 나눴다. 네이마르의 이적과 음바페의 1군 복귀가 겹치면서 불화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6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순간만큼은 평범한 동료 사이일 뿐이었다.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사진] 파리 생제르맹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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