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으로부터 손흥민이(31)이 토트넘 주장 완장을 건네 받은 가운데, 그의 역할이 전보다 훨씬 중요해졌다. 현지에선 손흥민이 좋은 주장이 될 것이란 기대를 품고 있다.
영국 매체 ‘더 부트룸’은 17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을 인용해 “‘주장’ 손흥민은 구단 라커룸에서 점점 더 중요한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손흥민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은 지난 12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발표했다. 부주장은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이어 토트넘은 “한국의 주장 손흥민은 2015년 8월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이적한 후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그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프리미어리그 첫 득점과 챔피언스리그 골을 넣었다. 2019년 12월엔 번리를 상대로 원더골을 넣어 2019-2020 푸스카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골든 부츠를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했다. 지난 시즌엔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달성했다”며 손흥민이 주장의 품격에 맞는 업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라며 “놀랍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나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제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을 한다. 이 셔츠와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좋은 리더십 자질을 가지고 있다. 우리의 이상적인 선택”이라며 “그가 월드 클래스 선수란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손흥민은 라커룸에 있는 선수들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단지 그가 여기서 인기 있어서가 아니라, 토트넘 그리고 한국 국가대표팀의 주장으로서 성취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절친’ 케인의 뒤를 이어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 완장을 찼다.
케인은 12일 토트넘을 떠나 독일 명문팀 분데스리가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새로운 주장 적임자에 대해 손흥민의 이름이 거론,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이날 ‘디 애슬래틱’은 “손흥민은 케인의 뒤를 이를 적임자로 자연스럽게 여겨졌다”며 토트넘 분위기를 전했다.
‘더 부트 룸’도 “31세의 손흥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험이 많다. 한국에서 111경기 출전, 토트넘에서 373경기에 나섰다. 그가 주장으로 신속하게 선발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중요한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토트넘이다. 손흥민이 그 길을 이끌 것이다.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라커룸에서 분위기를 이끌 것이며, 손흥민을 포함한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나은 플레이를 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 주장이 된 그가 최고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능한 손흥민으로 인해 케인의 빈자리가 채워지고 있다”라고 쐐기를 박았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