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승부차기 우승에 카일 워커(33, 맨시티)가 가슴을 쓸어내렸다.
맨시티는 17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피라에우스 게오르기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정규시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트레블’의 주인공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쥐었다. 유로파리그 챔피언 세비야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우승으로 과르디올라 감독은 슈퍼컵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2009년과 2011년 슈퍼컵을 들어올렸다. 2013년에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슈퍼컵을 제패했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게도 첫 슈퍼컵 우승을 안기며 각기 다른 세 구단에서 우승한 최초의 감독이 됐다.
두 팀은 정규시간을 1-1로 마치고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첫 키커로 나선 홀란은 강한 왼발슛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오캄포스 역시 골을 넣어 1-1 균형을 이뤘다. 양 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실수가 없었다.
다섯 번째 키커 워커의 슛은 골키퍼에게 걸렸지만 골망을 통과했다. 마지막 키커 구데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며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됐다.
경기 후 워커는 승부차기 뒷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나와 뛰어본 선수는 알겠지만 사실 난 승부차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실축했을 때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다. 감독이 날 마지막 키커로 넣었다. 주장으로서 리더십 때문이었을 것이다. 고맙게도 슛이 들어갔고 위닝골이 됐다”면서 웃었다.
‘트레블’의 주인공 워커는 비시즌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휘말렸지만 맨시티에 남았다. 그는 사적으로도 바람을 피운 사실이 아내에게 발각되면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워커는 “어려운 경기였다. 시즌 초반이고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우리는 임무를 완수했고 슈퍼컵을 차지했다. 우리는 힘든 시기를 이겨냈다.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 위해 열심히 했고, 또 하나의 트로피를 얻었다”며 만족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