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27, 맨시티)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역사상 첫 UEFA 슈퍼컵 우승에 일등공신이 됐다.
맨시티는 17일 새벽(한국시간) 그리스 피라에우스 게오르기스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UEFA 슈퍼컵 결승전’에서 세비야와 정규시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트레블’의 주인공 맨시티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EFA 슈퍼컵까지 거머쥐었다. 유로파리그 챔피언 세비야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맨시티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쥐고 공격을 흔들었지만 골은 터지지 않는 답답한 경기 양상이었다. 오히려 역습에 나선 세비야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결국 선제골은 세비야가 터트렸다. 전반 25분 아쿠나가 좌측면을 뚫은 뒤 올린 크로스를 엔 네시리가 깔끔하게 헤더로 밀어넣었다. 슈팅이 좌측 골대를 강타하면서 그대로 선취골로 연결됐다.
맨시티는 전반전 72%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했다. 슈팅수에서도 맨시티가 9-4로 크게 앞섰다. 하지만 세비야는 단 하나의 유효슈팅을 골로 연결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맨시티는 극적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18분 로드리가 올린 공을 쇄도하던 팔머가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1-1 균형을 이뤘다. 로드리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맨시티가 우승을 내주는 상황이었다.
결국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양 팀 모두 네 번째 키커까지 실수가 없었다. 다섯번째 키커 워커의 슛이 골키퍼에게 걸렸지만 골망을 통과했다. 마지막 키커 구데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며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됐다.
이날 따라 ‘괴물’ 엘링 홀란도 세비야 수비에 잡혀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데뷔전을 치른 그바르디올은 선제실점 장면에서 실수를 하며 우승컵을 놓칠 뻔했다. 케빈 데 브라위너 마저 4개월 아웃 진단을 받은 가운데 로드리가 중심을 잡았다.
‘후스코어닷컴’은 동점골을 합작한 로드리와 팔머에게 최고평점 8.3을 부여했다. 잭 그릴리쉬가 8.0으로 뒤를 이었다. 부진한 홀란은 6.5점을 받았다. 측면수비수로 나선 그바르디올도 6.6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데뷔전을 치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