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1, 알 힐랄)가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사우디 아라비아로 향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글로부'를 인용,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 복귀 희망을 안고 파리를 떠났지만 유럽 클럽에 오퍼를 받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사우디로 갔다"고 주장했다.
네이마르는 이날 알 힐랄 공식 채널에 등장, "내가 여기 사우디 아라비아에 왔다"면서 "나는 알 힐랄 선수"라면서 알 힐랄 셔츠의 왼쪽 가슴 위 구단 엠블렘을 가리켜 자신의 이적을 공식화했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2년 계약을 맺었으며 연봉은 약 1억 유로(약 1459억 원)으로 알려졌다. 특히 알 힐랄이 PSG에 지불할 이적료는 9000만 유로(약 1313억 원)에 달한다.
네이마르는 알 힐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는 유럽에서 많은 것들을 이뤘고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하지만 나는 항상 새로운 장소에서 도전하며 나 자신을 시험하기를 원했다"고 이적 결심 배경을 밝혔다.
또 네이마르는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고 싶다. 사우디 리그에는 엄청난 에너지가 있고, 훌륭한 선수들이 많이 뛰고 있다"고 덧붙여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네이마르에게 비난이 쏟아졌다. 아직 유럽에서 몇 년 더 뛸 수 있는 한창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찍 '오일머니'를 좇아 사우디로 간 것이 아니냐는 것이었다.
하지만 글로부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사우디행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네이마르는 이번 시즌에도 PSG와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 이강인 등 새롭게 가세한 선수들과 함께 아시아 투어에 나섰다. 한국 투어에서는 전북 현대와 경기에 풀타임으로 나서 2골 1도움으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됐음을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PSG는 네이마르와 동행할 생각이 없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에게 새 시즌 구상에서 제외됐다고 통보했다.
PSG는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계속해서 불화설을 일으킨 만큼 더 이상 함께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마침 음바페가 PSG 구단과 잡음을 일으킨 뒤 훈련 복귀했고 이 과정에서 네이마르가 희생됐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네이마르는 PSG의 방출 순순이 응했다. 이유는 그토록 원했던 바르셀로나 복귀를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구단은 재정 문제로 네이마르 영입에 소극적이었고 사비 에르난데스는 팀 분위기 때문에 네이마르 영입을 반대했다.
바르셀로나행이 무산됐지만 네이마르는 계속 유럽에 잔류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에게 제안을 한 클럽이 하나도 없었다. PSG가 원하는 이적료와 네이마르가 받고 있는 비싼 연봉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구단이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택은 사우디였다. 글로부는 "네이마르는 알 힐랄과 2년 계약이 끝난 후 다시 유럽으로 돌아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불러주지 않아 어쩔 수 없는 사우디행을 택한 네이마르의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데뷔전은 오는 20일 알 파이하와 가질 홈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