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와줘' 사우디, '캡틴 SON' 포기 안 했다..."1년 뒤 살라·레반도프스키와 재도전"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6 18: 43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토트넘 캡틴' 손흥민(31)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이미 한 번 거절당한 사우디는 1년 뒤 재도전하겠다는 각오다.
미국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여전히 스타 플레이어들을 노리고 있는 사우디의 야심을 전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손흥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의 이름이 언급됐다.

[사진] 손흥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주장으로 선임된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제이콥스는 "모하메드 살라는 리버풀에 전념하고 있다. 사우디가 정말로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긴 하지만, 그의 영입은 2024년에야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12개월 안에 현실이 될 시에는 사우디 국부 펀드(PIF)가 주도한 움직임일 것"이라며 "알 이티하드와 일 할랄이 과거 살라 영입을 논의한 적 있다"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야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제이콥스는 "사우디 측은 내년 여름에 많은 선수들을 데려오려 시도할 것이다. 다른 스카우트 부서처럼 그들은 여러 이적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임시 목록도 작성됐다. 거기엔 손흥민과 레반도프스키가 포함됐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올여름 사우디발 '오일 머니'의 유혹을 뿌리쳤다.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네이마르 등 월드 클래스 선수들을 여럿 품은 사우디 리그는 손흥민에게도 러브콜을 보냈다.
'사우디 챔피언'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이적료로 6500만 달러(한화 약 868억 원)를 장전했다. 어마어마한 연봉도 제시했다. 알 이티하드는 무려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751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봉 3000만 유로(약 438억 원)면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받고 있는 1160만 유로(약 169억 원)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일 머니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았다. 그에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서는 토트넘에 남을 생각뿐이었다. 손흥민은 6월 A매치 이후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기성용(FC서울)의 말을 언급하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손흥민은 돈이 아니라 '축구'를 선택했다. 그는 이후에도 '풋볼 런던'과 인터뷰에서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라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럼에도 사우디는 포기하지 않고 있다. 제이콥스에 따르면 사우디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면 다시 한번 손흥민 영입에 도전할 계획이다. 그만큼 '아시아 최고 스타' 손흥민이 가진 실력과 상징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다만 손흥민이 1년이 흐른다고 해서 마음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1992년생인 그는 2024년 여름에도 만 32세로 여전한 기량을 과시할 수 있는 나이다. 손흥민은 이미 돈보다 최고 수준 무대에서 경쟁을 택한 만큼, 그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이제 주장의 무게까지 느끼고 있다. 그는 지난 13일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새로 주장 완장을 찼다. 토트넘이 지난 1882년 창단된 이래 비유럽 국적으로 주장직을 맡은 선수는 손흥민이 최초다.
[사진] 왼쪽부터 제임스 매디슨, 손흥민, 크리스티안 로메로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어느덧 토트넘에서만 9시즌째를 맞은 손흥민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선수단을 이끈다. 그는 "이렇게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되는 건 정말 큰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며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치겠다"라고 다짐했다.
게다가 해리 케인도 떠난 만큼, 손흥민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케인은 지난주 11살 때부터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손흥민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는 만큼 사우디가 그를 유혹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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