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 미스터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킬리안 음바페(25)가 사실은 파리 생제르맹(PSG)과 재계약 이야기도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PSG와 음바페, 약속...그리고 미스터리"라며 "PSG는 음바페를 1군 선수단으로 복귀시켰고, 이에 대해 의문이 쏟아지고 있다. 그를 시즌 내내 벤치에 둘 준비가 됐다던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이 마음을 바꾼 이유는 뭘까?"라고 질문을 던졌다.
음바페는 최근 PSG와 화해했다. 2군으로 강등됐던 그는 지난 13일 훈련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고, 동료들도 일명 '인디언밥'으로 그를 반기며 웃음을 터트렸다. 음바페는 다가오는 20일 툴루즈전부터 출전할 전망이다.
음바페의 복귀 소식에 모두가 놀랐다. 그는 올여름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처럼 보였기 때문. 앞서 음바페는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 이적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1년 뒤 계약이 만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시즌 도중 받을 수 있는 1억 유로(약 1461억 원) 이상으로 알려진 로열티 보너스까지 챙긴 뒤 공짜로 떠나겠다는 선언인 셈.
당연히 PSG가 이를 순순히 받아들일 리 없었다. 막대한 연봉을 챙겨주던 월드클래스 공격수 음바페를 자유 계약(FA)으로 놓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그의 뜻대로 끌려간다면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프랑스 챔피언'의 자존심에도 타격이 크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에게 당장 떠나거나 재계약을 맺으라고 선언했다. PSG는 급료 정지와 2군 강등, 경기 제외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쓰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실제로 음바페는 0-0으로 비긴 로리앙과 개막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다.
하지만 개막전 이후 네이마르가 알 힐랄로 떠났고, 음바페가 돌아왔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음바페와 PSG가 재계약을 맺기로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프랑스 '레퀴프'는 그가 자유 계약(FA)으로 팀을 떠나지 않겠다고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곧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음바페와 PSG가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는 분위기가 고조됐다.
하지만 RMC 스포르트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매체는 "몇몇 이들과 클럽 측 소식통은 양측이 재계약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음바페 측에서는 아니었다. 심지어 재계약 연장 논의조차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따라서 다른 설명을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레퀴프도 이를 인정했다. 매체는 "음바페의 복귀는 그가 FA로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과 관련 없다. PSG와 논의에서 재계약에 관한 질문은 없었다"라며 "PSG와 음바페 간 갈등은 아직 완전한 진실을 알 수 없다. 하지만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음바페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못 박았다.
놀라운 반전이다. 예상과 달리 재계약은 진지하게 논의된 적조차 없다는 뜻이기 때문. 타협은 없다고 외치던 PSG가 사실상 먼저 굽히고 들어갔다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물론 PSG가 아무런 약속 없이 음바페를 불러들였을 리는 없다. 음바페도 분명 한 발짝 물러나 무언가 포기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RMC 스포르트는 "음바페는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겠다고 맹세했을 것이다. 그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더라도 PSG는 재정적으로 손실을 보지 않아야 한다"라며 "양측은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토론을 진행했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라고 설명했다.
유력한 방안은 음바페가 로열티 보너스를 포기하는 것이다. 레퀴프는 "음바페는 보너스의 상당 부분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그가 내년 여름 팀을 떠나도 PSG가 피해만 입지 않도록 원칙적 합의를 맺었다고 확신한다"라며 "선호하는 방법은 음바페가 다가오는 시즌 보너스를 대부분 포기하는 것이다. 그러면 PSG는 1억 유로~1억 5000만 유로(약 2198억 원)를 아낄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일단 PSG는 남은 시즌 동안 음바페를 설득해 보겠다는 생각이지만,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레퀴프에 따르면 알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와 재계약을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전히 음바페는 다음 시즌 PSG와 동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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