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해리 매과이어(30)가 결국 맨유에 남는다.
'디 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매과이어는 웨스트햄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맨유를 떠나는 조건 문제 때문에 이적이 지연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웨스트햄은 지난주 매과이어의 몸값으로 3000만 파운드를 제안했고, 맨유는 이를 수락했다. 하지만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개인 조건이 합의되지 않았다. 매과이어는 데이비드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과 이야기하지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웨스트햄은 매과이어에서 눈을 돌렸다. '가디언'은 "웨스트햄은 기다리다가 지쳤고, 매과이어의 이적은 무산됐다. 그는 올드 트래포드를 떠나려면 700만 파운드(약 119억 원)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이적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웨스트햄은 이제 대안을 물색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웨스트햄은 협상이 지연되면서 좌절감을 느꼈고, 다른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다. 그들은 매과이어가 맨유와 합의에 도달하길 기다리고 있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맨유나 웨스트햄으로서나 계획에 없던 일이다. 만약 이번 이적이 성사됐다면 매과이어를 내보내려던 맨유나 중앙 수비 보강을 원하던 웨스트햄이나 '윈윈'일 수 있었다. 그는 이미 맨유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지 오래였다.
매과이어는 지난달 주장 완장도 내려놨다.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내게 주장을 교체한다고 알렸다. 감독님은 내게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극도로 실망스럽지만, 나는 계속해서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결단이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고, 이적 반 년 만에 애슐리 영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62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한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매과이어는 2021-2022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출전 13차례에 그쳤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에게 완전히 밀렸고, 빅토르 린델뢰프는 물론이고 풀백 루크 쇼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어느새 매과이어는 5번째 옵션으로 전락했고, 맨유에는 더 이상 그가 뛸 자리가 없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맨유는 그를 판매해 이적 자금을 조달하길 원했다.
때마침 웨스트햄이 매과이어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에게 주장 완장까지 맡길 생각으로 전해졌다. 매과이어도 잉글랜드 대표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서려면 출전 시간이 필요한 만큼 웨스트햄행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개막전에서도 벤치만 지켰기에 이적 가능성은 더 커보였다.
그러나 연봉 보상금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매과이어는 지난 시즌 맨유가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면서 연봉이 상당히 올랐다. 하지만 웨스트햄으로 이적하려면 이를 깎아야 하는 상황. 매과이어는 손해를 보지 않고자 맨유에 팀을 떠나는 조건으로 700만 파운드를 요구했지만, 맨유는 이를 수락하지 않았다.
사실상 거래는 물거품이 된 상황. 웨스트햄도 매과이어 대신 더 빠른 선수를 찾고 있다. 가디언은 "웨스트햄은 매과이어가 이번 이적에 확신을 갖고 있지 않는 데다가 협상이 늦어지면서 우려하고 있다. 스카우트 팀 내에서도 더 속도 있는 센터백을 영입하려는 분위기가 돌고 있다. 레버쿠젠 듀오 요나단 타와 오딜롱 코수누가 후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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