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31)가 '좋아요'를 누르자 킬리안 음바페(25)와 불화설이 사실이 됐다. 동시에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PSG)과 대치를 끝내고 훈련에 복귀한 이유까지 설명되고 있다.
네이마르는 지난 14일(한국시간) 프랑스 '레퀴프'가 "우연의 일치인지 네이마르가 알 힐랄(사우디 아라비아)로 이적할 것이라는 실질적인 발표가 있었던 날, 음바페는 정말 행복하게 훈련에 돌아왔다"는 내용의 기사가 소셜 미디어에 오르자 '좋아요'를 눌렀다.
네이마르의 '좋아요'는 최근 음바페와 PSG의 화해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PSG가 "아주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눈 끝에 음바페가 훈련에 복귀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 대신 2+1년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올 여름 PSG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내년 여름 자유계약(FA) 선수가 돼 구단을 떠나겠다는 선언을 한 셈이었다.
이적료 없이 나갈 수 없다는 방침을 세운 PSG는 음바페를 아시아 투어에서 제외했다. 동시에 PSG는 음바페가 클럽과 함께 훈련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재계약하거나 올 여름 구단을 떠나야 한다는 압박이었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다시 한 번 PSG 구단에 올 여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둘 사이는 더 이상 건널 수 없는 강이 되는 듯 했다. PSG는 로리앙전을 앞두고 음바페를 1군 스쿼드에서 아예 제외시켰다.
이런 가운데 PSG가 네이마르를 이적시킬 것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네이마르는 PSG에 잔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에 함께했고 부산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기도 했다. 팬들은 새롭게 가세한 이강인과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에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네이마르는 파리 복귀 후 갑자기 PSG와 결별하기로 결심했다. 이 때문에 2017년 역대 최고 이적료인 2억 2200만 유로에 PSG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로 복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정작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생각에 네이마르를 반기지 않았다. 바르셀로나 역시 재정적인 이유로 네이마르 영입을 밀어붙일 생각이 없었다.
재정과 팀 융화를 이유로 네이마르의 바르셀로나행이 삐걱거리자 알 힐랄 이적이 급물살을 탔다. PSG는 알 할릴과 네이마르 이적에 합의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2년의 계약을 맺는 동안 약 3~4억 유로(약 4382억~5843억 원)를 받게 된다.
일부에서는 네이마르의 이적 계기가 지난 3월 파리 팬들의 시위 사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시즌 도중 자신의 집 앞까지 찾아와 팬들이 벌인 시위에 네이마르가 충격을 받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안전이 위협받는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네이마르의 갑작스런 이적은 음바페의 훈련 복귀와 연결되고 있다. 네이마르가 없다는 것이 확실해지자 음바페가 돌아왔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의 '좋아요'는 그동안 둘 사이의 불화설까지 사실로 믿게 만들고 있다.
음바페는 줄곧 PSG 구단에 네이마르의 방출을 원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지난해 여름 몽펠리에전에서 페널티킥 키커를 놓고 충돌한 모습이 상징적이다. 이후 경기장에서 보여준 호흡으로 불화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이번 '좋아요'로 사실로 드러낸 셈이다.
재미있는 것은 PSG의 선택이다. 네이마르가 아니라 음바페였다. 네이마르는 PSG에 남고 싶다고 말했지만 음바페는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을 거부했다. 때문에 PSG는 내년 여름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음바페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한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어쨌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PSG는 이번 시즌도 음바페가 중심으로 팀이 구성될 분위기다. 네이마르가 떠나면서 불화 거리 하나가 사라졌다.
PSG는 이강인을 비롯해 마르코 아센시오, 곤살루 하무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등 올 여름 신입생 6명이 한꺼번에 개막전에 나서며 확실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과연 음바페와 새로운 PSG가 이번 시즌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