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 몸값만 무려 2억 2200만 파운드(약 3770억 원)다. 첼시가 모이세스 카이세도(22)를 영입하면서 역대급 중원 조합을 완성했다.
첼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콰도르 국가대표 카이세도 영입을 알리게 돼 기쁘다. 그는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을 떠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8년 계약에 합의했고, 1년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발표했다.
PL 역대 최고 이적료 신기록이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첼시는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옵션 포함 1억 1500만 파운드(약 1953억 원)를 지급했다. 여기에 추후 다른 팀으로 이적 시 이적료 일정 비율을 브라이튼에 지불하는 셀온 조항까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겨울 첼시가 엔소 페르난데스를 영입하면서 기록한 PL 레코드 1억 700만 파운드(약 1817억 원)를 뛰어넘는 금액이다. 이로써 첼시는 자신들이 세운 기록을 갈아치우며 카이세도-엔소 조합으로 중원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미드필더 두 명에게만 3770억을 쏟아부으며 PL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 1, 2위를 품은 첼시다.
카이세도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육각형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2021년 2월 브라이튼에 합류했고, 2021-2022시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카이세도는 왕성한 활동량과 공수에서 다재다능함을 자랑하며 순식간에 핵심 선수로 자리 잡았다.
카이세도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 유니폼을 입고 43경기에 출전하며 브라이튼이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 성적(6위)을 기록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구단 공식 올해의 선수와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거머쥐었다.
빅클럽들이 그를 가만둘 리 없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날, 첼시, 리버풀 등 내로라하는 팀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카이세도는 지난 1월 소셜 미디어로 작별 인사를 남기고 훈련에도 불참하는 등 아스날 이적을 추진하다가 실패하기도 했다.
위기도 있었지만, 최후의 승자는 첼시가 됐다. 최근 리버풀이 1억 1000만 파운드(약 1868억 원)를 베팅하며 영입전 선수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첼시는 포기하지 않고 1억 1500만 파운드로 베팅액을 높이면서 카이세도를 품는 데 성공했다.
이제 카이세도는 엔소와 함께 첼시 중원을 지킬 전망이다. 첼시는 지난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3-5-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카니 추쿠에메카에게 공격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겼고, 코너 갤러거-엔소 조합으로 허리를 꾸렸다. 카이세도는 갤러거를 밀어내고 그 자리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빅클럽 입성에 성공한 카이세도는 어머니와 함께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첼시에 합류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렇게 빅클럽에 오게 돼 매우 기대된다. 첼시가 내게 전화했을 때 두 번 생각할 필요가 없었다. 나는 그저 첼시와 계약하고 싶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꿈이 실현됐다. 빨리 첼시 생활을 시작하고 싶다"라며 기뻐했다.
카이세도는 클로드 마켈렐레와 은골로 캉테를 보고 자랐다고 말했다. 18번째 생일 선물로 캉테 유니폼을 받았다는 그는 "마켈렐레와 캉테는 내게 영감을 줬다. 그들은 경기장에서 매우 겸손했다. 나와 비슷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들이 더 뛰어났다. 그들이 내게 많은 것을 해줬기 때문에 나도 이 클럽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라며 "어렸을 때 체시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보곤 했다. 지금 여기에 있게 돼 놀랍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카이세도는 오는 21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리그 2라운드에서 첼시 데뷔를 준비한다. 영국 '타임스'에 따르면 첼시는 그가 웨스트햄과 런던 더비에 출전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앞서 첼시는 14일 열린 개막전에서 리버풀과 1-1로 비기며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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