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멀티 도움을 쏟아낸 ‘토트넘의 신형엔진’ 제임스 매디슨(27, 토트넘)에게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브렌트포드와 2-2로 비겼다. 빅4를 노리는 토트넘은 해리 케인의 부재를 절감하며 삐걱거리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의 이적으로 주장에 선임된 손흥민의 첫 경기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그 데뷔전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75분만 뛰고 교체됐다. 그는 전반 26분 브렌트포드의 동점 페널티킥의 빌미를 주는 등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케인이 빠진 자리는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나섰다.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2선에서 공격에 나섰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영입한 플레이메이커 매디슨의 활약에 관심이 모아졌다. 공교롭게 토트넘이 터트린 두 골 모두 매디슨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부주장 매디슨은 개막전부터 멀티도움을 올리며 손흥민에게 쏠렸던 관심을 빼앗아가는데 성공했다.
토트넘의 첫 골부터 매디슨의 어시스트가 빛났다. 전반 10분 왼쪽에서 매디슨이 날카로운 프리킥을 올렸고, 로메로가 뛰어들며 머리로 마무리했다.
불행하게도 손흥민이 동점골 빌미를 줬다. 전반 22분 손흥민이 박스 안 수비 도중 옌센의 발목을 건드렸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음뵈모는 골키퍼를 속이고 동점골을 터트렸다.
후반 49분 터진 에메르송의 동점골도 매디슨의 도움이 주효했다. 히샬리송, 손흥민 등 공격진들은 해리 케인이 빠진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했다. 토트넘은 그나마 매디슨의 날카로운 발끝에 의해 수비수들의 득점이 터져 패배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매디슨의 활약은 인상적이지만 토트넘 공격진의 부진은 숙제로 남았다.
경기 후 영국언론은 토트넘 부진의 책임을 손흥민에게 돌리면서도 매디슨에게는 호평을 쏟아내고 있다. ‘미러’는 “매디슨이 새로운 클럽에서 환상적인 출발을 했다. 그는 영리하게 프리킥을 얻은 뒤 로메로의 머리를 찾아 토트넘에서 첫 어시스트를 올렸다”고 호평했다.
매디슨은 두 번째 골을 실점한 뒤 주심에게 항의하다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브렌트포드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며 “매디슨 지금 점수가 몇 점이야?”라고 비난했다. ‘미러’는 “매디슨은 로얄의 동점골을 뽑아내며 관중들에게 스코어가 2-2라고 말했다. 토트넘 부주장으로 손흥민에게 완장을 넘겨받은 매디슨은 토트넘 공격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그의 팀 전체는 강력하지 않았다”며 해리 케인이 빠진 토트넘의 전력이 떨어졌음을 지적했다.
매디슨의 가세로 토트넘은 확실한 플레이메이커를 얻었다. 지난 시즌 이반 페리시치의 폭주로 손흥민이 죽었음을 감안할 때 희소식이다. 다만 매디슨의 패스를 확실하게 골로 연결시켜 줄 케인은 이제 없다는 점이 최고 단점이다. 주장이 된 손흥민은 토트넘의 모든 책임을 떠안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