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역사 47골로 끝' 손흥민-케인, 8년 인연 마침표..."가장 위험한 듀오가 해체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8.13 19: 02

또 한 시대가 끝났다. 프리미어리그(PL) 역사를 쓴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과 해리 케인(30, 바이에른 뮌헨) 듀오가 끝을 맺었다.
뮌헨은 12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그는 2027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맺었으며 뮌헨에서 등번호 9번을 착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역시 케인과 작별을 알렸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케인은 435경기에 출전해 280골을 넣은 뒤 우리를 떠나 뮌헨으로 향한다. 그는 11살에 팀 유소년 시스템에 합류한 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성장했다. 그는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라며 "우리의 가장 위대한 선수에게 작별 인사를 건넨다"라고 밝혔다.

[사진] 해리 케인을 업고 있는 손흥민 / ESPN UK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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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토트넘이 자랑하는 월드 클래스 공격수다. 그는 PL에서만 213골을 기록하며 최다 득점자 앨런 시어러(260골)의 뒤를 쫓고 있었다. 9번 공격수가 필요한 뮌헨이 그를 점찍었고, 4차례나 공식 제안을 보낸 끝에 옵션 포함 1억 2000만 유로(약 1750억 원)에 케인을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친정팀을 떠나게 된 케인은 토트넘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내가 먼저 토트넘에서 떠난다고 말씀드리고 싶었다. 솔직히 지금 매우 감정적인 상태고, 팀을 떠나서 매우 슬프다. 난 토트넘에서 거의 20년을 보냈고, 11살 소년에서 30살이 됐다. 좋았던 순간도 정말 많았고, 특별한 기억도 있다. 소중하게 영원히 간직하겠다"라며 "난 이제 떠나야 할 시간이라고 느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님과 모두에게 행운을 빈다. 난 이제 팬으로서 지켜보겠다. 팀이 정말 성공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사진] DAZN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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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PL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손케듀오'는 해체하게 됐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8년간 호흡을 맞추며 PL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합작골 기록 2위인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와는 10골이 넘게 차이 난다.
하지만 두 선수가 써내려 가던 PL 역사도 47골에서 끝을 맺게 됐다. 케인의 패스에 이은 손흥민의 침투 후 득점은 토트넘이 자랑하던 공식이었지만, 케인이 먼저 떠나면서 둘의 찰떡 호흡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리즈와 최종전에서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케인이 터트린 선제골이 둘의 마지막 합작골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ESPN 영국'도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매체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이 흑백으로 처리된 케인을 등에 업고 있는 사진을 올렸고, "PL 역사에서 가장 위험했던 듀오가 해체됐다"라며 깨진 하트 이모지를 곁들였다. 현재 진행형이던 PL 역사가 막을 내렸다.
손흥민은 이제 자신이 아닌 김민재와 함께하게 된 케인에게 인사를 전했다. 그는 케인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리더, 형제, 전설. 네 옆에서 뛰는 건 첫날부터 큰 즐거움이었다. 추억과 놀라운 경기, 함께 만든 믿을 수 없는 골들이 정말 많다. 케인, 나와 우리 팀, 그리고 팬들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새로운 챕터에서 좋은 일만 가득하길. 행운을 빈다, 형제"라고 작별을 고했다.
[사진]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 /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사진] 토트넘 홋스퍼 소셜 미디어.
한편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되며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이적이 유력한 위고 요리스를 대신해 2023-2024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찼다. 토트넘 역사상 아시아 선수가 주장을 맡는 것은 이번 손흥민이 처음이다.
토트넘에서 9시즌째를 앞둔 손흥민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함께 선수단을 이끌 예정이다. 그는 "이렇게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되는 것은 정말 큰 영광이다. 매우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나는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쏘니는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지니고 있다. 우리의 새로운 주장을 뽑기 위한 이상적인 선택"이라며 "모두가 쏘니는 월드 클래스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라커룸에 있는 모두에게 엄청난 존경을 받는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뛰어넘는다. 단지 그가 인기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한국의 주장으로서 성취한 것 때문"이라고 기대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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