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일본 축구를 배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기에는 한국 축구에도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3일 일본 '풋볼 존'에 따르면 중국 포털 '대중망'은 지난 12일 '일본 축구는 1년 여 동안 우리에게 두가지 교훈을 가르쳐줬다. 남녀팀 모두 우리의 스승'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두 차례에 걸쳐 썼다.
중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80위까지 떨어지면서 수준 저하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아에서도 11위로 내려 선 상황이다. 중국의 월드컵 출전은 2002 한일월드컵이 유일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도 최종예선에서 탈락했다.
중국은 올해 11월부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나선다. 한국, 태국, 싱가포르와 괌 맞대결 승자와 C조에 편성됐다. 이런 가운데 중국 국가체육총국 국장은 중국 남자 축구 수준이 계속 낮아지고 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키는 등 개혁 착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대중망은 우선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출전한 중국 여자 대표팀 이야기를 꺼냈다. 여자 중국 축구가 '격투' 전술에 의존한 반면 일본은 뛰어난 기술과 노련한 협력으로 유럽 강호와도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 여자축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최약체 아이티에 1-0으로 승리했을 뿐 덴마크와 잉글랜드에 각각 0-1, 1-6으로 패했다. 반면 일본 여자축구는 잠비아, 코스타리카, 스페인을 잇따라 물리치고 16강에 올랐다.
일본은 스웨덴에 1-2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되긴 했지만 앞서 노르웨이를 3-1로 이겨 8강까지 올라섰다. 일본은 2011년 독일 대회서 우승, 2015년 캐나다 대회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번 대회까지 전 대회(9회) 본선 무대를 밟고 있는 세계적인 강호다.
일본은 이미 10년 전부터 일본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삼위일체+대중화' 전략을 펼쳤다. 대표팀 강화, 유소년 양성, 코치 양성, 풀뿌리 축구 강화 위한 대중화 활동을 동시에 진행했다. 중국 여자대표팀이 해외파 8명을 보유하고도 일본 축구의 높이에 이르지 못한 이유라는 것이다.
두 번째 칼럼에서는 중국 남자 축구에 대해 이야기했다. 중국 남자 축구가 현재 아시아 최고인 일본에 크게 뒤처진 것이 사실이라면서 아직 월드컵 8강에 오른 적이 없는 일본이지만 지난 2번의 월드컵으로 점점 그 관문에 다가서고 있다고 칭찬했다.
일본은 1998년 프랑스 대회부터 7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았다. 2002년과 2010년 대회서 16강에 올랐고 2018년과 2022년 2회 연속 다시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일본 남자 축구는 2018년 당시 세계 1위 벨기에에 2-3으로 패했지만 2-0으로 먼저 리드하면서 8강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4년 후에는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전까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2-4로 아쉽게 졌다.
이 칼럼은 "일본이 점점 8강에 가까워지고 있다"면서 "벨기에에 패한 뒤 일본은 마지막 실점 장면의 14초 역습을 매 프레임 분석한 다큐멘터리 '로스토프의 14초'를 공개했다"고 놀라워했다. "일본이 가장 힘들었을 순간을 공개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이다.
반면 중국은 프로축구 출범 이후 30년 동안 23세 이하(U-23) 정책, 귀화 정책, 급여제한 명령, 해외 원조 등록 정책 등으로 우왕좌왕하고 있다. 현재는 마약 밀매와 범죄예방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이 칼럼은 "30년 동안 중국 남자 축구는 퇴보한 것 같다"고 지적, 아픔을 곱씹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