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대전에 간다.’
롤러코스터의 속도와 높이가 파괴전차의 무게감을 압도했다. KT가 한화생명을 셧아웃으로 제압하고 대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아울러 2라운드 자신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T!을 상대로 재격돌을 성사시키면서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KT는 3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한화생명과 경기서 ‘비디디’ 곽보성의 특급 캐리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KT는 오는 19일 대전에서 열리는 플레이오프 최종 결승진출전에서 T1과 5전 3선승제로 다시 맞붙게 됐다. 패배한 한화생명은 서머시즌 최종 순위 4위로 롤드컵 선발전 3시드 결정전으로 가게 됐다.
한화생명과 멸망전서 승리의 주역은 ‘비디디’ 곽보성이었다. 회심의 카드였던 1세트 제라스와 2세트 제1악장 아지르는 한화생명에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공포의 대상이 됐다.
1세트 부터 곽보성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한화생명 집중적인 미드 밴에도 불구하고, 제라스라는 회심의 카드를 꺼내든 곽보성은 제라스의 궁극기를 신기에 가까울 정도 타켓팅 하면서 상대 챔프들에게 죽음의 비를 선사했다.
‘비디디’ 곽보성의 궁극기가 죽음의 비처럼 하늘에서 쏟아지면 한화생명의 챔프들을 피하기 바빴지만, KT의 공세에 1세트를 30분대에 내주고 말았다.
2세트에서도 주역은 곽보성이었다. 무려 서포터 밴이 8개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1세트를 내준 한화생명이 다시 1세트와 마찬가지로 초반이 강한 돌진 조합을 구성하면서 결전을 다짐했지만 KT는 뽀삐-비에고-아지르-자야-레나타 글라스 등 받아치는 조합으로 한화생명의 노림수를 카운터쳤다.
한화생명의 의도와 달리 KT가 주도권을 잡자, 다급해진 한화가 바론 둥지 앞에서 교전을 열었으나, 비디디의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을 제대로 꽂아버리면서 사실상 또 승부가 갈렸다. 6-1로 격차를 확 벌린 KT는 재차 다시 한 번 바론을 가져가면서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2-0으로 매치포인트를 달성한 KT는 3세트 주저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초반부터 ‘킹겐’의 아트록스를 공략하면서 스노우볼을 굴린 KT는 드래곤 오브젝트를 착실하게 적립하면서 격차를 벌려나갔다.
28분 내셔남작을 사냥해 바론 버프를 두른 KT는 봇 억제기를 깨면서 대전행의 9부 능선을 넘었다. 30분 한화생명이 최후의 반격에 나섰지만, 하나씩 차례대로 쓰러뜨린 KT는 쌍둥이 포탑과 넥서스를 정리하면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