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차례 치킨을 챙겼지만, 고전을 거듭하다 힘겹게 승자조에 합류한 사실이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나투스빈체레를 눈여겨 본 ‘피오’ 차승훈은 승자조에서 글로벌 파트너로 자존심을 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베이커 알시디 시어터에서 PGS2 그룹스테이지 3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지난 10일 시작된 그룹 스테이지는 24개 팀을 8팀씩 3개 그룹으로 나누어, 1일차에는 그룹 A와 B, 2일차에는 그룹 B와 C, 3일차에는 그룹 C와 A가 매일 6매치씩 경기를 치렀다.
3일차 경기서 한국 팀으로는 게임피티와 젠지, 다나와가 경기에 나섰다. 2일차를 34점으로 마감했던 젠지 역시 경기가 원활하게 풀리지 못했지만, 26점을 올리면서 13위로 두 번째 관문인 승자조에 합류했다.
경기 후 디스코드 인터뷰에 나선 ‘피오’ 차승훈은 “경기장도 예쁘게 잘 꾸며져 있고, 더워서 적응이 잘 안되지만 재밌게 대회하고 있다”며 대회 참가 소감을 시작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룹 스테이지 내내 전반적으로 아시아퍼시픽과 중국 지역 팀들의 강세에 대해 그는 “ 모든 팀들이 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팀들의 경우 빨리 감을 찾고 자신감 있게 교전하는 게 그 팀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한 뒤 “교전 템포가 빠르고 팀원들의 합도 좋다. 특히 수류탄을 매우 잘 사용한다”며 자신이 느낀 해외 팀들의 장점을 말했다.
13위로 승자조에 올라간 상황에서 심리적 부담감은 없는지 묻자 “현재 스쿼드로는 경험치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에, 그룹 스테이지에서 패자조로 떨어지더라도 많은 경기로 감을 찾을 기회로 삼자고 부담감을 떨쳤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기도.
인상적인 팀을 묻자 차승훈은 나투스 빈체레를 꼽으면서 그들의 꾸준함을 인정했다. 반면 젠지의 그룹스테이지 점수는 낙제점인 10점을 매기는 냉정함을 보였다.
끝으로 차승훈은 “한국에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께 감사하고 생각보다 성적이 좀 안 나왔지만, 열심히 해서 글로벌 파트너 팀인 이유를 증명하겠다”며 승자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