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주장이 된 손흥민이 '절친'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행운을 빌었다.
토트넘은 12일 (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2022-2023 시즌 주장을 맡는다고 전했다. 부주장은 이적생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다. 공격수인 자신이 주장, 미드필더 매디슨과 중앙 수비수 로메로가 부주장인 포지션 균형 안배의 선임이다.
프리 시즌에 주장 완장을 임시로 착용했던 사례는 있어도 시즌 전체를 맡기는 정식 주장은 그야말로 큰 믿음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13일 손흥민은 토트넘의 새 주장으로 임명된 후 “위대한 클럽의 주장을 맡게 되어 정말 영광이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한 뒤 “이미 선수들에게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시즌 주장 완장을 차고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흥민의 주장 가능성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을 맡았던 위고 요리스가 팀을 떠날 예정이고 해리 케인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주장단 개편이 예고됐다. 특히 손흥민은 팀 핵심 선수였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이미 손흥민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서 오랜 시간 주장을 역임하면서 동료들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그는 안와골절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하고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한편 손흥민은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 절친 케인의 이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은 케인과 찍은 사진 여러장을 공유하며 리더’ ‘형제’ ‘전설’이라 부르면서 “너와 함께 경기하던 첫날부터 즐거웠다”고 적었다.
또 “정말 많은 추억이 있다. 우리는 놀라운 골들을 함께 넣었고 놀라운 경기를 함께 뛰었다”며 “해리, 네가 나에게 그리고 우리 구단과 팬들에게 선사한 모든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생의 새로운 장에서는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며 “행운을 빈다, 형제여”라고 덧붙였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과 2027년 6월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김민재와 함께 활약하게 됐다.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은 세계 정상급 클럽이다. 최고 수준에서 경쟁하면서 내 역량을 증명하고 싶다”고 밝혔다. / 10bird@osen.co.kr
[사진] 토트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