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와 해리 케인(이상 바이에른 뮌헨)이 후반에 출격했지만, 팀은 우승을 놓쳤다.
뮌헨은 13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RB 라이프치히와 2023-2024 독일 DFL 슈퍼컵 결승전을 치러 0-3으로 패했다.
DFL 슈퍼컵은 직전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팀(뮌헨)과 독일 DFB 포칼 우승팀(라이프치히)이 벌이는 단판전이다.
이날 뮌헨은 스벤 울라이히(골키퍼),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뱅자맹 파바르, 조슈아 키미히, 세르쥬 그나브리, 르로이 사네, 알폰소 데이비스, 콘라트 라이머, 마티스 텔, 자말 무시알라를 선발로 내세웠다.
프리시즌 때 준수한 활약을 보인 수비수 김민재는 벤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2일 토트넘에서 뮌헨 유니폼을 입은 케인도 일단은 교체 선수로 경기를 시작했다.
라이프치히는 재니스 블라스위치(골키퍼), 데이비드 라움, 빌리 오리반, 모하메드 시마칸, 벤자민 헬리히스, 제이비 슐라거, 니콜라스 세이발트, 다니 올모, 사비 시몬스, 로이스 오펜다, 티모 베르너를 먼저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라이프치히가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올모가 세컨드볼을 오른발 낮고 빠른 슈팅으로 연결해 뮌헨에 일격을 가했다. 선제골을 넣었다.
이른 시간 실점한 뮌헨은 바쁘게 움직였다. 전반 9분 그나브리가 기가막힌 스루패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 반박자 빠른 슈팅을 시도했지만 선방에 막혔다.
뒤지고 있는 뮌헨이지만 경기 주도권을 쥐고 계속해서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22분 그나브리가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에 발을 갖다대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라이프치히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33분 박스 바로 밖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라움이 직접 슈팅을 시도했지만 벽에 걸렀다.
기어코 라이프치히가 추가골을 넣었다. '선제골 주인공' 올모가 멀티골을 신고했다. 그는 전반 44분 뮌헨 선수 2명 사이로 공을 통과시킨 뒤 골키퍼 다리 사이로 슈팅을 날려 득점을 올렸다.
전반전은 라이프치히가 2-0으로 앞선 마무리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민재가 데 리흐트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뮌헨으로 향한 김민재가 공식 데뷔전에 나서는 순간이었다.
후반 8분 김민재는 몸싸움으로 상대 선수를 가볍게 처리하는가 하면 후반 11분에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4분 뒤엔 뮌헨 진영에서 오펜다에게 향하는 공을 여유롭게 차단했다. 스피드로 오펜다를 압도했다.
경기를 뒤지고 있는 뮌헨은 ‘케인 카드’도 꺼내들었다. 후반 19분 텔을 빼고 케인을 투입시켰다.
그러나 뮌헨의 분위기는 좀처럼 좋아질 기미가 없었다. 후반 22분 핸드볼 반칙에 따른 페널티킥을 내주고 말았다. 키커로 올모가 나서 득점에 성공,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김민재와 케인을 투입해 공수를 강화했지만 뮌헨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김민재는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슈퍼 태클'로 한 골을 막아냈다. 후반 24분 라이프치히의 셰스코가 역습 찬스에서 매서운 속도로 뮌헨 진영으로 공을 몰고 들어왔다. 그를 보고 김민재가 함께 달렸다. 셰스코는 어느새 골키퍼까지 제쳤다.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할 찰나에 김민재가 그를 향해 깔끔한 태클을 걸었다. 1골을 막아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뮌헨은 단 한 골도 만회하지 못했다. 경기는 라이프치히의 3-0 승리로 끝났다. 뮌헨은 우승컵을 놓쳤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