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은 1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토트넘으로부터 케인을 영입했다. 계약 기간은 2027년 6월까지다”고 발표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일원이 된 케인은 공격수의 상징인 등번호 ‘9번’을 달고 분데스리가 무대를 누비게 된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에 따르면 케인의 이적료는 옵션 포함 1억 1100만 유로(1603억 원)고 케인은 연간 2500만 유로(364억 원)를 받는다. 바이에른 뮌헨이 선수 영입에 1억 유로(1458억 원) 이상 지출한 건 구단 12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뮌헨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독일축구협회(DFB)포칼 모두 8강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공격수 보강이 절실했다.
뮌헨은 지난여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떠나면서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로 그 자리를 대체했다. 하지만 마네는 분데스리가에 적응하지 못한 데다가 팀 동료에게 폭력을 행사하며 1년 만에 쫓겨나듯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이적했다.
뮌헨은 여러 차례 토트넘과 협상 테이블을 펼쳤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케인의 이적설이 나돌 정도였다. 케인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돼 뮌헨뿐만 아니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라이벌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케인의 영입을 노렸다.
그러나 맨유가 구단 인수 문제로 빠지면서 뮌헨의 단독 입찰이 됐다. 당초 이적료 문제로 지연되나 싶었으나 뮌헨이 막판에 토트넘의 요구액을 맞추면서 이적이 성사됐다. 이로 인해서 토트넘 레전드 케인이 시즌 시작 전에 시즌을 떠나게 됐다.
케인은 EPL 간판 공격수다. 뮌헨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현역 선수 중 최다인 213골을 넣었다.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앨런 시어러(53, 260골)에 이은 역대 2위다. 만약 그가 EPL에서 계속 뛴다면 EPL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하지만 케인은 자신이 그렇게 바라던 PL 역대 최다골 기록을 포기하고 뮌헨 이적을 택했다. 그만큼 우승 트로피가 간절했기 때문. 그는 공식 발표 이후"팀을 떠나게 됐다. 토트넘 팬들에게 가장 먼저 이 소식을 전한다"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떠나게 돼 슬프기도 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11살 어린 소년에서 지금 30살이 되기까지 토트넘에서 약 20년 동안 뛰었다. 그 동안 멋진 순간들과 특별한 추억을 많이 쌓았다. 영원히 간직할 것"라면서 "모든 팀 동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토트넘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이젠 떠나기 적절한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케인과 영혼의 파트너였던 손흥민도 자신의 SNS에 이별사를 남겼다. 그는 "리더이자 내 형제, 그리고 전설 당신과 함께 뛰는 것은 기쁨이었다"라면서 "함께 많은 추억과 놀라운 경기, 골을 만들었다. 당신이 나와 토트넘 구단, 우리 팬에게 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손흥민과 케인은 PL 역대 최고 합작 기록인 47골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케인이 23골 24도움, 손흥민이 24골 23도움을 기록하면서 pl 역대 최고 듀오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영혼의 파트너를 떠나 보내는 손흥민은 "새로운 장소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기원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토트넘은 휴고 요리스에 이어 손흥민마저 떠나면서 주장단 구성에 나서게 됐다. 12일 영국 매체 ‘풋볼런던’에 따르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신임 감독은 브렌트포드 사전 기자회견에서 ‘케인이 결장했을 때 손흥민이 항상 기대에 부응했다. 손흥민이 앞으로 중앙 공격수로 나설 경우가 많이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렇다”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 나는 손흥민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다. 그는 중앙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감독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팀을 구성한다. 어떤 팀들은 손흥민을 중앙 스트라이커 자리에 배치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의 플레이 방식과 전술에선 그를 중앙에 두는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동안 케인이 맡았던 ‘주장’ 임무를 이어받을 선수를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누가 주장을 맡을지) 결정했지만 지금 이야기할 순 없다"라고 말을 아끼면서 “(주장 선발) 절차는 내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어떤 방식으로 동료를 대하고 이끌려고 하는지 지켜봤다”라고 말하면서 ‘손흥민이 후보냐’는 물음에 “이건 ‘리더십 여론조사’ 같은 게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래도 역시나였다. 글로벌 '디 애슬래틱'의 기자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포스테코그룰 감독은 손흥민을 차기 주장으로 임명했다. 그를 보좌하기 위해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제임스 메디슨이 부주장단에 임명됐다"라고 전했다.
온스테인은 "토트넘 선수단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주장에 임명한 사실에 크게 기뻐하고 있다. 그는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사람이다"라면서 "또한 그는 토트넘에게 새로운 시대와 클럽 문화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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