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수 라스(32)의 음주운전 징계에 따른 이탈은 예상대로 수원FC에 큰 타격이었다.
김도균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12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는 라스가 음주운전 징계 후 수원FC의 첫 경기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하루 아침에 간판 스트라이커를 잃은 수원FC가 과연 어떤 타개책을 내놓을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수원FC는 김현을 최전방에 세웠지만 마무리 능력에서 차이가 났다. 결국 결정력 부족을 드러내면서 파상공세로 나선 제주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후반에는 이승우까지 최전방에 세웠지만 골을 만들지 못했다.
라스는 지난 7일 음주운전으로 체포됐다. 라스는 당일 새벽 신사역 인근에서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동승자 없이 혼자 운전한 라스는 사고를 내지 않았지만, 체포 당시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0일 제10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수원FC 라스에 대한 출장정지 15경기, 제재금 400만원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 징계로 라스는 사실상 남은 시즌 동안 K리그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결국 수원FC는 사실상 남은 시즌 동안 간판 공격수 없이 시즌을 마무리지어야 할 상황이다.
라스의 공백은 수원FC에는 예상된 타격이다. 올 시즌 9골을 터트린 라스는 주민규, 바코, 나상호(이상 울산, 11골)에 이어 득점 4위를 달린 라스였다.
수원FC는 라스로 올랐던 흥이 한순간 가라앉게 됐다. 이적설로 마음이 떴던 라스는 지난 5일 수원 삼성과 더비경기에서 복귀, 결승골로 8경기 무승 고리를 끊어냈다. 하지만 전환된 분위기를 이어가야 할 상황에서 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수원FC는 음주운전 체포 다음날인 8일 라스를 팀 훈련과 경기 출전에서 곧바로 제외됐다. 다만 조나탄 모야(전 안양) 등 이전 사례들과 달리 조건부 계약 해지 등 다른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무조건적인 계약 해지는 오히려 선수에게 큰 손해가 아닐 수 있다. 실제 외국인 선수가 음주운전 후 계약 해지로 팀을 떠나게 되면 해외에서 새로운 팀을 구할 수 있다. 그럴 경우 한국프로축구연맹이 부과하는 제재금도 피하게 된다.
일각에서 팀을 나가고 싶어 하는 외국인 선수가 음주운전 후 계약 해지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 수원FC는 라스 역시 그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수원FC는 이날 전반에만 유리 조나탄에게 멀티골을 내준 뒤 후반 17분 헤이스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8경기 무승에서 탈출한 뒤 2연승을 노렸던 수원FC는 이날 패배로 승점 23(6승 5무 15패)을 유지했고 순위도 강등권인 10위에 머물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