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예스(60) 감독이 해리 케인(30)이 독일로 무대를 옮길 것이란 소식에 크게 기뻐했다.
모예스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본머스와 2022-20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개막 경기(12일 오후 11시)를 앞두고 사전 기자회견에 나서 케인을 언급했다.
케인은 현재 이적시장 ‘핫가이’다. 2009년부터 토트넘 소속이던 ‘간판 스트라이커’ 케인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를 마쳐 뮌헨으로 이적이 확실시된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케인이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며 “계약기간은 2027년 6월까지”라고 전했다.
전날(11일) '디 애슬레틱’이 "케인이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 토트넘도 합의했다"라고 전한 지 48시간도 되지 않아 나온 케인의 메디컬 테스트 완료 소식이다. 사실상 공식 발표만 남은 상황이다. 로마노 기자는 빠르면 현지 시간으로 12일 뮌헨발 영입 공식 발표를 예상하고 있다.
토트넘은 EPL 득점왕 3회에 빛나는 에이스를 잃는 것이지만, EPL 타구단에겐 케인의 이적이 반가운 소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스타’에 따르면 모예스 웨스트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케인이 있는 팀(토트넘)을 올 시즌 우리가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기쁘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케인은 그동안 정말 많이 노력했다. 그는 뮌헨으로 이적할 가치가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런 그에게 나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그가 떠나는 것에 상당히 기쁘다”라고 한 번 더 강조했다.
모예스 감독의 발언을 전하면서 ‘데일리 스타’는 “그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라고 덧붙였다. 모예스 감독은 득점력이 막강한 케인을 다가오는 시즌에 EPL에서 만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기쁨의 미소를 지은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EPL 간판 공격수다. 뮌헨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현역 선수 중 최다인 213골을 넣었다.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앨런 시어러(53, 260골)에 이은 역대 2위다.
만약 그가 EPL에서 계속 뛴다면 EPL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기시즌은 독일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매우 크다.
EPL 득점왕에도 3차례나 올랐던 케인이지만,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그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 부분 갈증 해소를 위해 케인은 2023-2024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이 큰 뮌헨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기록만 놓고 보면 모예스 감독이 케인을 경계할 필요는 없었다. ‘데일리 스타’는 “모예스 감독의 안도에도 불구하고 케인은 2020년 10월 이후 7경기에서 웨스트햄을 상대로 골을 넣은 적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뮌헨의 끈질긴 구애 끝에 나온 케인의 이적이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3차례나 거부했다. '클럽 레코드' 뮌헨의 1억 유로(약 1500억 원)의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뮌헨은 2차 제안 당시 이적료 8000만 유로(1151억 원)에서 한 발 물러서 1억 유로에 별도의 부가 계약이 담긴 오퍼를 토트넘에 넣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원하는 1억 2000만 파운드(약 2011억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으나 초기 1차 제안 이적료 7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는 많이 끌어올린 거액이다. 뮌헨 역대 최대 이적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때도 토트넘의 반응은 차가웠다.
4차 제안 만에 뮌헨은 최근 토트넘의 마음을 돌렸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3차 제안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옵션 조항 포함 총액 1억 2000만 유로(1747억 원)의 뮌헨 제안을 수락했다.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던 뮌헨은 원하는 퍼즐 조각을 손에 넣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