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안도의 한숨.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12일(한국시간) “독일 현지시각으로 금요일(11일) 오후 7시 52분 바이에른 뮌헨 팬들은 빨간색 아우디 차가 뮌헨 의료 센터에 세워지고, 마침내 해리 케인의 이적이 확정됐을 때 환호했다”고 전했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를 포함해 다수의 외신은 이날 케인이 뮌헨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고 전했다. 뮌헨은 빠르면 24시간 내 2027년 6월까지 케인과 함께할 것임을 밝힐 것으로 전망된다.
케인의 이적 과정은 쉽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급박했다.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개인 비행기를 두 번 연기하는 혼란스러운 하루를 보낸 뒤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뮌헨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케인은 아내, 아버지, 동생 찰리와 함께 뮌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매체는 “그가 (뮌헨 지정 병원에) 도착했을 때 마침내 뮌헨의 고위 경영진은 눈에 띄게 안도감을 느낀 것처럼 보였다”고 상황을 고스란히 전했다.
뮌헨이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던 이유는 단순하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몇 차례나 거절, 케인을 지키고 싶어 했다.
토트넘은 뮌헨의 제안을 3차례나 거부했다. '클럽 레코드' 뮌헨의 1억 유로(약 1500억 원)의 제안도 거절한 바 있다.
뮌헨은 2차 제안 당시 이적료 8000만 유로(1151억 원)에서 한 발 물러서 1억 유로에 별도의 부가 계약이 담긴 오퍼를 토트넘에 넣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원하는 1억 2000만 파운드(2011억 원)에 못 미치는 금액이었으나 초기 1차 제안 이적료 7000만 유로에서 1억 유로는 많이 끌어올린 거액이다. 뮌헨 역대 최대 이적료에 해당한다. 그러나 3차 제안에도 토트넘의 반응은 차가웠다.
4차 제안 만에 뮌헨은 토트넘의 마음을 돌렸다. 로마노에 따르면 토트넘은 3차 제안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옵션 조항 포함 총액 1억 2000만 유로(1747억 원)의 뮌헨 제안을 수락했다.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던 뮌헨은 원하는 퍼즐 조각을 손에 넣었다.
12연속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도전하는 뮌헨은 지난해 7월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5)의 대체자를 최근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올여름 케인 영입에 미친 듯이 열을 올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케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간판 공격수다. 뮌헨이 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EPL 320경기에 출전해 현역 선수 중 최다인 213골을 넣었다. 은퇴 선수를 포함해도 앨런 시어러(53, 260골)에 이은 역대 2위다.
만약 그가 EPL에서 계속 뛴다면 EPL 통산 최다 득점도 노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차기시즌은 독일 무대에서 뛸 가능성이 매우 크다.
EPL 득점왕에도 3차례나 올랐던 케인이지만, 2009년부터 토트넘에서 뛰었던 그는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 부분 갈증 해소를 위해 케인은 2023-2024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 가능성이 큰 뮌헨으로 이적을 결심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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