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브라위너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랭커셔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번리와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온 데 브라위너는 경기 시작 5분 만에 중거리 슈팅을 날리는 등 중원에서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맨시티가 엘링 홀란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21분 경기장에 멈춰 섰다. 결국 의료진과 이야기를 나눈 데 브라위너는 마테오 코바치치와 교체됐다.
지난 시즌 맨시티 트레블(프리미어리그, FA컵, UEFA 챔피언스리그)의 주역인 데 브라위너는 마지막 두 달 동안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뛴 사실이 드러났다. 결국 챔피언스리그 결승 도중 햄스트링이 파열된 데 브라위너는 비시즌 동안 수술을 받고 재활에 집중해야 했다.
데 브라위너는 아시아 투어 명단에 올라 기대감을 올렸다. 한국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프리시즌 경기를 앞두고 가진 오픈 트레이닝에 몸을 풀면서 관심을 모았다. 아스날과 FA 커뮤니티 실드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 선제골을 도와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선 것은 무리였다. 데 브라위너는 재발된 햄스트링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허리를 숙인 채 한동안 서 있던 데 브라위너는 주장 완장을 카일 워커에게 넘긴 뒤 천천히 경기장을 걸어나갔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3-0으로 이날 경기에서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데 브라위너는 불행히도 다시 부상을 당했다"면서 "내 생각에 그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내게 말한 부위와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 회복됐지만 이제 한동안 그를 잃었다. 우리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사, 물리사와 이야기를 나눠서 반영을 해야 할 것 같다"면서 "그는 긴장을 풀고 회복 후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은 "그는 처음 몇 분 동안 정말 좋았고 경기를 정말 잘했다"면서 "불행하게도 다시 다쳤다"고 아쉬워했다.
데 브라위너는 한국 투어 중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경기 벤치 명단에 올랐으나 피치를 밟지는 못했다. 하지만 정성스런 팬 서비스를 비롯해 Mnet '엠카운트다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 등 국내 각종 TV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쳐 호감을 샀다.
특히 쿠팡플레이 예능 'SNL 코리아'에서는 '신도림 조기축구회' 코너에 깜짝 출연하기도 했다. 한국 팬들이 부르는 애칭인 '김덕배' 이름을 유니폼에 새긴 데 브라위너는 소주를 들이키며 "축구.. 어렵네"라고 말해 선후배 문화에 주눅 든 막내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덕배는 데 브라위너의 영문명(Kevin De Bruyne) 각 앞 글자를 딴 'KDB'를 '김덕배'라 칭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