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여름 결국 돌고 돌아 다시 ‘티젠’ ‘젠티’가 됐다. 젠지가 T1에 이어 두 번째 대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젠지는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한화생명을 셧아웃으로 정리하면서 T1과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서 맞대결을 성사시켰다.
젠지는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플레이오프 2라운드 한화생명과 경기서 ‘도란’ 최현준, ‘피넛’ 한왕호, ‘쵸비’ 정지훈까지 상체 3인방이 번걸아 매 세트 캐리를 책임지면서 3-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젠지는 하루 뒤인 오는 12일 T1과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을 치르게 됐다. 패한 한화생명은 오는 13일 KT와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서 세 번째 대전행 티켓을 걸고 맞붙게 됐다.
한화생명이 팀의 핵심 멤버인 ‘제카’ 김건우 키우기로 1세트 초반 흐름을 잡는듯 했지만, 젠지의 반격이 매서웠다. 탑에서 ‘킹겐’ 황성훈의 오른을 압도한 ‘도란’ 최현준의 아트록스가 두 번째 드래곤 한타에서 김건우의 요네를 순식간에 삭제시키면서 흐름을 젠지쪽으로 돌려버렸다.
일방적인 젠지의 공세였다. 첫 바론 버프를 여유있게 가진 젠지는 화염드래곤의 영혼까지 완성하면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전열을 정비해 다시 밀고 들어간 젠지는 한타에서 4킬로 상대의 저지선을 붕괴시키면서 첫 번째로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서전을 완패 당한 한화생명이 진영 선택권을 레드로 내세우는 배수의 진으로 2세트에 임했지만, 웃는 쪽은 젠지였다. 한화생명이 오브젝트 중심의 스노우볼로 빠르게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했고, 한 발 더 나아가 첫 바론 버스트까지 성공하면서 사실상 승리의 7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끝까지 승부를 포기하지 않던 젠지는 두 번째 바론을 ‘피넛’ 한왕호의 극적으로 가로채면서 단숨에 흐름을 뒤집었다. 바론 버프를 두른 젠지는 대승과 함께 중앙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젠지는 그대로 한화생명의 넥서스를 불지르고 세트스코어를 2-0으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벼랑 끝으로 몰린 한화생명이 3세트 블루로 진영을 선택해 올 AD 돌진 조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젠지의 유연한 대처에 초반부터 꼬이면서 무너졌다. 특히 ‘피넛’ 한왕호는 ‘그리즐리’의 세주아니를 무력화 시키면서 초반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화생명 역시 필사적으로 바론 둥지에서 한타를 걸어 승리했지만, 바론 버프 없이 급하게 들어가다가 결국 넥서스 앞에서 패퇴하게 됐다. 위기를 넘긴 젠지는 장로 드래곤 버프를 두른 후 곧장 밀어붙이면서 경기를 3-0 셧아웃으로 매조지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