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5명의 장제사들이 오는 18~20일 호주에서 개최되는 ‘2023년 국제장제사대회’에 참가한다. 한국마사회 말보건처의 장원 장제사가 4명의 개업장제사와 함께 대회 중급 및 초급 종목에 출전해 실력을 발휘할 예정이다.
장제사란 사람의 손톱처럼 자라나는 말의 발굽을 다듬고 쇠를 달궈 맞춤형 편자를 제작하여 발굽에 붙이는 일을 담당하는 말발굽 전문 대장장이다.
사람으로 따지면 일종의 전담 네일아티스트이자, 맞춤 수제화 디자이너라고도 볼 수 있다. 워낙 생소한 분야다 보니 전국에 활동하는 장제사는 총 80여명 남짓이지만, 최근 각종 언론에 이색 직업으로 소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호주장제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호주 브리즈번 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에카 로열 퀸즈랜드 축제(EKKA ROYAL QUEENSLAND SHOW)’의 일환으로, 8월 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9일간의 축제기간 중 마지막 3일을 장식한다.
이 축제는 원래 농작물 수확에 대한 기쁨과 감사를 표하는 의미에서 1875년 농업박람회로 시작되었는데, 100년 넘게 전통이 이어오면서 지금은 동물경연대회·놀이기구·음식·공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대회에 참가하는 김학진, 김진욱, 배병현, 이방동 등 4명의 개업장제사는 전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간 장제사이자, ‘2022년 한국마사회장배 한국장제사챔피언십’ 입상 경력이 있는 국내 최고실력가들이다. 한국마사회 소속 장제사와 개업장제사 등 5명의 국가대표 장제사들은 오는 14일 호주로 출국해 대회에 참가하는 한편, 현지 장제사와의 기술교류 및 벤치마킹을 통해 국제 네트워크 강화에도 힘쓴다.
한국마사회 장원 장제사는 “우리나라 장제사를 대표해 출전하는 만큼 국제무대에서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호주의 각종 말산업 선진 노하우를 습득하고, 현지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를 홍보하는 가교역할도 수행하겠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