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가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대체자로 데려 온 나탄(22)에 기대감이 그리 높지 않은 모양이다.
지난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나폴리에서 뛰었던 파비아누 산타크로체(37)는 1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스포르트 이탈리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탄이 김민재의 대체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지난 7일 나폴리에 공식 입단한 나탄은 레드불 브라간치누(브라질)에서 뛰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유럽 무대에 데뷔하는 셈이다. 이적료는 약 1000만 유로(약 145억 원) 밖에 들지 않았다. 김민재가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이적했을 때 지불했던 1800만 유로(약 261억 원)보다 싸다.
나폴리와 5년 계약을 맺은 나탄은 188cm의 키를 자랑하며 빠른 주력을 자랑한다.
현지에서는 나탄이 김민재의 대체자가 돼주길 기대하고 있다. 김민재는 무명으로 나폴리에 합류했으나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안긴 주역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나면서 나폴리에 5000만 유로의 이적료를 안기기도 했다.
나폴리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김민재를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 전력을 거의 모두 지키고 있다. 나탄이 김민재 수준의 역할을 해준다면 2연속 세리에 A를 제패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나탄과 같은 브라질 출신인 산타크로체는 나탄의 영입에 대해 "훌륭한 사인"이라면서도 "나탄이 김민재의 대체자로 간주돼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산타크로체는 그 이유에 대해 "현재 김민재와 같은 수준의 선수들이 없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라면서 "그는 이탈리아 리그에 적응하면서 천천히 성장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만 하는 훌륭한 유망주"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나폴리 합류 당시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던 칼리두 쿨리발리(32, 알 힐랄) 대체자로 주목을 받았다. 상당히 부담스런 상황이었으나 김민재는 착실하게 자신의 기량을 선보였다.
결국 김민재는 나폴리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동시에 자신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인정을 받았다. 쿨리발리를 넘어섰다는 평가 속에 빅 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산타크로체는 자국 후배가 그런 김민재 대체자라는 부담을 안지 않길 바라고 있는 셈이다. 나탄은 아직 브라질 국가대표 경험조차 없는 상태다. 결국 주전인 라흐마니를 제외한 제주스, 외스티고르와 경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