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멜루 루카쿠(30, 첼시)가 비상에 빠졌다. 첼시가 그와 두샨 블라호비치(23, 유벤투스) 트레이드를 포기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10일(한국시간) "첼시는 루카쿠와 블라호비치 스왑딜을 중단했다. 그들은 당분간 유벤투스와 협상을 계속하고 싶지 않다고 알렸다"라고 보도했다.
이유는 양측이 생각하는 적정 이적료 차이다. 첼시는 블라호비치 영입을 위해 2000만 유로(약 289억 원)에서 2500만 유로(약 361억 원) 정도만 추가 지불할 생각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현금 4000만 유로(약 578억 원)를 고수하고 있다. 잔루카 디마르지오에 따르면 유벤투스는 4000만 유로를 받는 조건이 아니라면 협상을 이어갈 뜻이 없다고 선언했다.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한 첼시는 발을 빼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블라호비치를 존중하긴 하지만, 유벤투스에 현재로서는 거래를 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2500만 유로와 4000만 유로 간 차이는 너무나 크기 때문.
첼시는 루카쿠를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달 사우디 알 힐랄이 그에게 연봉 4300만 파운드(약 720억 원)을 제안한 바 있다.
당시에는 루카쿠가 인터 밀란행을 원한다면서 이를 거절해 무산됐다. 하지만 이제 그는 갈 곳이 없어진 만큼 마음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다.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유럽 이적시장이 끝나면 루카쿠도 사우디 무대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 첼시는 이에 힘입어 유벤투스와 협상을 멈췄다"라고 전했다.
유벤투스 팬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들은 루카쿠 영입에 결사반대하고 있기 때문. 루카쿠가 유벤투스와 개인 합의를 마쳤고, 3+1년 계약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팬들은 적극적으로 항의하고 나섰다. 몇몇 팬들은 구단 의료 시설 밖에서 '우리는 루카쿠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울트라스 '유벤투스 꾸르바 수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들은 '루카쿠는 밀란에 남는다. 우리에겐 이미 백업 골키퍼가 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경고를 날렸다. 이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우리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잊지 않는다. 루카쿠, 넌 여기서 절대 환영받지 못할 거야"라고 덧붙였다.
모두 루카쿠가 자초한 일이다. 그는 올여름 첼시 훈련까지 불참하며 인터 밀란 이적을 추진했지만, 서명만 남겨두고 돌연 연락을 끊고 유벤투스와 협상을 진행했다. 이후 루카쿠는 유벤투스행에도 진전이 없자 부랴부랴 인테르에 연락해 재차 협상에 나서려 했으나 상황은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
이제 루카쿠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많지 않다. 유벤투스나 인테르가 갑자기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사우디로 가거나 첼시에 남아 벤치만 지키는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루카쿠는 주변과 관계를 엉망으로 만들었고, 그 값을 치르고 있다"라며 "남은 방안은 다시 사우디행을 고려하는 것뿐이다. 그는 원하지 않던 알 힐랄 이적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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