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 파리 생제르맹)의 새로운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나타난다. 우스만 뎀벨레(26)가 결국 FC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에 도착한다.
스페인 '스포르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윙어 뎀벨레가 파리로 돌아왔다. 그는 PSG 이적을 확정 지었다. 목요일에 메디컬 테스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뎀벨레는 급하게 PSG 유니폼을 입고 있다. 그는 어젯밤 바르셀로나와 PSG가 더 이상 장애물 없이 최종 해결하길 기다리며 파리로 갔다. 이적 작업은 확실히 마무리 단계에 돌입했다"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킬리안 음바페가 강제로 PSG에서 뛸 수 없는 시나리오를 가정한 뒤 뎀벨레에게 직접 연락해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 역시 "뎀벨레는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23억 원)에 PSG 이적에 가까워졌다. 그는 수요일 밤에 파리에 상륙했으며 목요일에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5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제 PSG는 메디컬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뎀벨레와 계약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메디컬 테스트는 늦어도 금요일까지는 완료될 전망이다.
뎀벨레는 주로 우측면에서 활약하는 왼발잡이 윙어로 날카로운 킥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지녔다. 그는 지난 2017년 무려 1억 3500만 유로(약 1951억 원)의 이적료로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뎀벨레는 도르트문트 시절 압도적인 드리블 능력으로 분데스리가를 휘저었기에 바르셀로나의 기대는 엄청났다.
그러나 몸이 약해도 너무 약했다. 뎀벨레는 지난 약 5년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무리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는 계속해서 부상에 시달리며 자리를 비웠고, 당연히 제대로 된 활약을 펼칠 기회조차 없었다. 최악의 먹튀라는 비판이 줄을 이었다.
뎀벨레는 2021-2022시즌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기에는 어김없이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다치지 않고 경기를 소화하며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그는 리그 21경기만 뛰고도 무려 13도움을 올리며 라리가 도움왕까지 거머쥐었다.
뎀벨레는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와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 그는 숱한 이적설에 휩싸였지만, 팀에 남았다. 뎀벨레는 2022-2023시즌 초반 '신입생' 하피냐와 경쟁에서 애를 먹긴 했으나 후반기에 살아나며 리그 25경기 5골 7도움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를 눈여겨본 PSG가 뎀벨레를 점직었다. RMC 스포르트는 뎀벨레의 PSG행 소식을 전하며 "음바페의 거취와 상관없는 이적이다. PSG가 그리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음바페가 왼쪽, 뎀벨레가 오른쪽, 그리고 새로운 공격수가 최전방을 책임지는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PSG는 뎀벨레의 바이아웃 조항을 사용해 그를 품기 직전이다. 바이아웃 금액은 이번 달 1일부터 5000만 유로가 아닌 1억 유로(약 1445억 원)로 증가했지만, PSG가 발 빠르게 움직였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8월이 되기 직전에 5000만 유로 바이아웃 조항을 발동했다. 그 덕분에 바르셀로나와 할부 조건을 두고 협상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뎀벨레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경쟁 상대인 PSG로 보내는 대신 사우디아라비아로 보내고 싶어 했지만, PSG는 이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바르셀로나 측도 이미 뎀벨레의 이적을 인정했다. 마테우 알레마니 단장은 PSG와 뎀벨레 거래에 합의했다고 확신했다. 다만 5000만 유로의 최종 분배와 뎀벨레가 이적료 50%를 챙겨갈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 뎀벨레가 PSG 유니폼을 입는다면 이강인의 입지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강인은 지난달 22일 르아브르와 친선 경기에서 우측 윙어 역할을 맡았다. 만약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측면 공격수로 쓸 계획이라면 뎀벨레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도 PSG 예상 베스트 11에 이강인 대신 뎀벨레의 이름을 넣었다. 중원에도 이강인이 아닌 파비안 루이스, 마누엘 우가르테, 비티냐가 선정됐다. 매체의 예상대로라면 이강인은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뎀벨레는 오는 13일 로리앙과 2023-2024시즌 리그1 개막전에는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전망이다. 스포르트에 따르면 PSG는 그가 빠르게 데뷔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개막전은 관중석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여기에 마르코 아센시오도 있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로리앙전에서 이강인 대신 아센시오가 우측 날개로 선발 출전하리라 점쳤다. 아무래도 이강인은 부상 여파로 아직 풀타임을 뛸 수 있을지 미지수기에 교체 출전 혹은 휴식이 예상된다.
다만 이강인이 아예 경쟁에서 밀리고 출발한다고 볼 수는 없다. 그는 중앙 미드필더나 왼쪽 미드필더로도 뛸 수 있기에 속단은 금물이다. 엔리케 감독이 팀 상황에 맞춰 그를 다양한 포지션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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