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매과이어(30,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주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다만 맨유가 아닌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에서 말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웨스트햄은 매과이어를 3000만 파운드(약 503억 원)에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그를 주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도 "매과이어가 웨스트햄 이적에 근접했다.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 이상의 이적료로 거래를 마무리하는 데 가까워졌다. 개인 합의는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매과이어가 맨유를 떠나는 세부 사항에 관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매과이어는 지난달 주장 완장을 내려놨다. 그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고, 그는 내게 주장을 교체한다고 알렸다. 감독님은 내게 이유를 설명했다. 개인적으로 극도로 실망스럽지만, 나는 계속해서 맨유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바치겠다"라고 말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결단이었다. 매과이어는 지난 2019년 여름 레스터 시티를 떠나 맨유에 합류했고, 이적 반 년 만에 애슐리 영의 뒤를 이어 주장을 맡았다. 당시 그는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41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로 맨유 유니폼을 입으면서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등극한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매과이어의 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2021-2022시즌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고, 지난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선발 출전 13차례에 그쳤다. 매과이어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에게 완전히 밀렸고, 빅토르 린델뢰프는 물론이고 풀백 루크 쇼와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사실상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주장이나 다름없었다. 매과이어가 지난 시즌 대부분 벤치를 지켰기 때문에 부주장 브루노가 경기장 위에서 주장 완장을 찼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을 앞두고 매과이어를 주장에서 박탈하고, 그 자리에 브루노를 앉혔다.
매과이어의 입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제 맨유에는 5번째 옵션으로 전락한 더 이상 그가 뛸 자리가 없다는 이야기. 이처럼 맨유는 매과이어를 방출 대상에 올려뒀지만, 그는 팀에 남아서 경쟁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웨스트햄이 접근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던 웨스트햄은 매과이어 영입을 위해 2000만 파운드(약 335억 원)를 제시했다. 매과이어라면 홈그로운 자격을 갖춘 데다가 수비 라인이 아주 높지 않은 웨스트햄에서는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맨유는 이를 거절했다. 영국 '타임즈'와 '토크 스포츠' 등에 따르면 맨유는 매과이어의 몸값으로 3500만 파운드(약 587억 원)을 원했다. 웨스트햄은 최근 데클란 라이스를 떠나보내면서 1억 500만 파운드(약 1760억 원)를 벌어들였기에 충분히 받아낼 수 있다고 여긴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웨스트햄은 3000만 파운드로 금액을 올렸고, 맨유와 합의에 도달했다. 여기에 주장직까지 제안하며 매과이어를 설득하는 데도 성공했다. 모예스 감독은 라이스가 떠난 뒤 주인을 잃은 웨스트햄 주장 완장을 그에게 맡기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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