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과 네이마르(31, 이상 파리 생제르맹) 듀오가 만나자마자 헤어질 위기에 처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훈련도, 공식 사진도 없다. PSG가 네이마르와 마르코 베라티(31)가 떠나도록 압박하고 있는 방법"이라며 "PSG는 올 시즌 두 선수에게 의지할 생각이 없다는 사실을 통보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PSG 마지막 훈련에 불참했고,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둘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에게 호출됐고, 구단 프로젝트에서 제외됐다고 전달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훈련 불참 이유는 질병 때문이었다.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지난 화요일 실내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두 선수 모두 가벼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디어데이 불참은 구단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팀과 갈등을 빚고 있는 킬리안 음바페, 헤나투 산체스, 위고 에키티케, 후안 베르나트 등 방출 대상에 오른 선수들 역시 공식 사진 촬영 행사에서 제외됐다.
PSG는 이들 모두 내보낼 생각이다. RMC 스포르트는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은 네이마르, 베라티, 산체스, 에키티케, 베르타트 등 최소 5명을 불렀다. 둘은 해당 선수들에게 그들이 더 이상 PSG 프로젝트의 일부가 아니라고 알렸다"라며 "이 선수들은 이번 여름 팀을 떠나라는 권유까지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마르와 베라티를 포함한 방출 후보 5명은 오는 13일 열리는 로리앙과 2023-2024시즌 첫 경기에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다. RMC 스포르트 역시 "해당 선수들이 개막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릴까? 의심할 만하다. 카를로스 솔레르 같은 다른 선수들도 미디어 데이에 잘 나타났다"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네이마르와 베라티는 올여름 이적설에 휩싸였다. 팀 내 입지가 예전 같지 않은 네이마르가 친정팀 바르셀로나 복귀를 원한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외에도 프리미어리그 첼시와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무대 등이 그의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레퀴프'는 아예 네이마르가 PSG에 이적 의사를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아버지는 가짜 뉴스라며 반박에 나섰지만, 점차 결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하다. 특히 엔리케 감독과 캄포스 단장은 젊은 팀을 만들어 나가려 하며 더 이상 네이마르를 핵심 선수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PSG에서만 11년을 뛴 베라티도 사우디와 연결되고 있다. 이미 알 힐랄로부터 제안을 받기도 했다. RMC 스포르트는 "네이마르와 헤어지려는 PSG의 꿈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는 한국에서 전북을 상대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흐름을 뒤집는 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베라티는 2주 전 사우디와 서로 이적에 관심을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만약 네이마르와 베라티가 팀을 떠난다면 이강인으로서는 아쉬움이 크다. 그는 지난달 PSG에 입성하자마자 두 선수와 친분을 쌓았기 때문.
특히 이강인은 네이마르와 특별한 사이를 자랑하고 있다. 둘은 훈련장에서부터 즐겁게 장난 치며 깜짝 케미를 자랑하더니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도 계속해서 붙어 다녔다. 훈련 때나 벤치에 앉아있을 때, 심지어는 버스로 이동할 때도 맨 뒷자리에 함께 앉아 장난을 주고받는 모습이었다.
네이마르는 이강인의 소셜 미디어 게시글에 '강이뉴'라는 댓글과 함께 두 눈이 하트로 바뀐 이모지를 남기며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강인 역시 네이마르와 '브로맨스'에 관해 묻자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라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많은 팬들이 다가오는 시즌 두 선수의 호흡을 더욱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네이마르가 이대로 이적한다면 '강인·마르 듀오'는 공식 경기에서 찰떡 호흡을 자랑할 새도 없이 결별하게 된다. 두 선수가 함께 경기장을 누빈 것은 지난 전북과 프리시즌 친선경기가 전부다. 당시 네이마르와 이강인은 후반 들어 약 21분간 호흡을 맞췄지만, 따로 공격 포인트를 합작하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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