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페테기와 충격 작별' 울버햄튼, 오닐 감독 선임...황희찬 새 스승 왔다[공식발표]

울버햄튼 원더러스가 2023-2024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게리 오닐(40) 감독을 새로 임명했다.

울버햄튼은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오닐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감독인 그는 3년 계약을 맺었다. 오닐은 본머스의 프리미어리그(PL) 잔류를 이끌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오닐은 이번 세기 구단 최연소 감독이자 6년 만에 팀을 이끄는 첫 영국 감독이다. 그는 PL에서 선수로 뛴 경험도, 감독을 맡은 경험도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스콧 파커의 뒤를 이어 본머스 지휘봉을 잡은 뒤 리버풀과 토트넘 홋스퍼를 잡아내며 편안하게 강등을 피했다"라고 덧붙였다.

맷 홉스 울버햄튼 스포츠 디렉터는 "오닐이 팀에 온 것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 그는 강한 원칙과 함께 높은 동기부여를 지녔으며 함께 일한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젊은 감독이다"라며 "울브스의 모든 이들은 그를 환영하고,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클럽이 계속해서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협력하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반겼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가 떠난 지 하루도 지나기 전에 나온 소식이다. 울버햄튼은 9일 오전 "로페테기 감독과 구단은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였고, 계약을 원만히 끝내는 것이 모두에게 최선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며 상호 합의하에 결별했다고 알렸다.

충격적인 작별이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해 11월 울버햄튼에 부임한 뒤 강등권에서 헤매던 팀을 13위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구단 운영을 두고 마찰을 빚으며 9개월 만에 울버햄튼을 떠나게 됐다.

이적시장 행보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여름 울버햄튼은 핵심 미드필더 후벵 네베스(알 힐랄)를 비롯해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풀럼), 네이선 콜린스(브렌트포드), 코너 코디(레스터 시티)를 매각했다. 여기에 디에고 코스타, 아다마 트라오레, 주앙 무티뉴도 자유 계약(FA)으로 팀을 떠났다.

반면 선수단 보강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우측 수비수 맷 도허티와 백업 골키퍼 톰 킹을 FA로 데려온 것이 전부다. 로페테기 감독이 좌절감을 느낄 만도 하다. 홉스 스포츠 디렉터는 로페테기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보내며 "우리는 그와 함께 새로운 시즌을 맞이하려 했으나 일부 핵심 주제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었다. 개막을 앞두고 헤어지는 게 최선임에 동의했다"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빠르게 작별을 결심했고, 속전속결로 감독을 교체했다. 울버햄튼은 지난달 29일 열린 셀틱전 이후 약 열흘 만에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데 성공했다.

홉스 스포츠 디렉터는 "셀틱전이 끝난 후 터널에서 로페테기와 대화를 나눴다. 그는 자기 의견과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 솔직했다. 그는 우리가 시간을 내서 다른 후보자들을 만나고, 적합한 이를 찾을 때까지 기꺼이 기다려 줬다. 또 계속해서 일하며 팀을 제대로 준비했다"라고 밝혔다.

우려하는 팬들에게도 메시지를 보냈다. 홉스 스포츠 디렉터는 "우리의 지지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로페테기와 작별에 대해 슬퍼하고 실망하는 것은 괜찮다. 하지만 동시에 이번 일이 클럽을 위한 진정으로 흥미로우며 앞으로 나아가는 감독 교체라고 생각한다. 낙관적이어도 괜찮다"라고 전했다.

다만 황희찬으로서는 달가운 소식이 아니다. 그는 로페테기 감독 체제에서 신임을 받으며 꾸준히 중용받았고, 19경기 4골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새로운 감독이 오면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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