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9일(한국시간) 빅터 오시멘이 이탈리아 카스텔 디 상그로에 마련된 나폴리 훈련캠프에서 연습경기 도중 신입생 나탄(22)과 충돌, 오른 발목을 다쳐 이날 훈련에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출신 오시멘은 나폴리의 핵심 공격수다. 지난 시즌 32경기에 출전, 26골을 기록해 세리에 A 득점왕에 올랐다. 김민재가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이름을 올릴 때 오시멘은 최우수 공격수로 등극했다.
에이스 오시멘이 쓰러지자 곧바로 훈련장은 심각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나폴리 의료진이 황급하게 도착해 오시멘의 상태를 살폈다. 결국 오시멘은 오른 발목에 아이스팩을 두른 채 절뚝이며 의료진과 함께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하필 상대가 팀 적응도 제대로 못한 나탄이었다. 첫 연습경기에 나선 나탄이 오시멘을 마크하는 과정에서 충돌한 것이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나탄은 김민재의 대체자로 영입된 브라질 출신 수비수이라 더욱 관심이 쏠렸다.
나탄은 지난 7일 공식적으로 나폴리에 입단했다. 레드불 브라간치누(브라질)에서 나폴리로 합류한 나탄은 이번 시즌 유럽 무대 데뷔를 앞두고 있다. 이적료가 약 1000만 유로 밖에 들지 않을 정도로 싼 가격에 데려간 나폴리다.
재미있는 것은 '일 마티노'의 반응이다. 오시멘의 부상을 대박의 신호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정확히 1년 전 카스텔 디 상그로에서 새로운 팀 동료들과 첫 훈련 중 오시멘을 다치게 한 사람이 김민재였다"고 떠올렸다.
실제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말 나폴리 입단 후 가진 첫 훈련에서 연습경기 중 오시멘과 충돌했다. 김민재는 오시멘을 막는 과정에서 충돌했고 오시멘은 오른 발등을 잡고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나폴리 의료진은 곧바로 오시멘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펴야 했다.
다행히 오시멘은 20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훈련에 복귀했다. 잠시 통증을 느꼈지만 훈련에 큰 지장을 받지 않았다. 오시멘은 훈련장에 돌아와 김민재와 포옹하며 괜찮다고 안심시켰고 김민재는 오시멘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그 때도 오시멘은 일찍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둘은 바로 서로를 안심시키고 포옹했다. 그리고 시즌의 주인공이 됐다"면서 "이것이 가르시아 팀에 행운의 징조가 될 수 있을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그 주역이 바로 김민재와 오시멘이었다. 김민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로 1800만 유로에 영입됐으나 5000만 유로를 안기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김민재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전력을 그대로 지킨 나폴리는 나탄이 김민재와 같은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그래서 세리에 A 2연패를 달성하길 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탄이 김민재처럼 대박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오시멘과 충돌하면서 나탄이 악몽 같은 출발을 했다"면서 "오시멘이 나탄과 충돌로 오른 발목을 삔 상태다. 이틀 후 재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분명 지금 오시멘에게는 좋은 시기가 아니다"면서 "절대 몸을 사리지 않는 오시멘은 근육 피로 때문에 닷새 동안 팀과 떨어져 개인 훈련을 해왔다. 지난 7일 아우크스부르크와 친선전 때는 슬리퍼를 신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고 설명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