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레알 마드리드 합류가 유력한 킬리안 음바페(25)의 포스터와 유니폼을 치워 논란이 됐다. 하지만 모두 단순한 해프닝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9일(한국시간) "PSG는 음바페와 전쟁을 시작했다. 그들은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음바페의 포스터를 제거했고, 구단 스토어에서도 유니폼 판매를 중단했다"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방송 '골 플레이'가 촬영한 영상에 따르면 PSG는 경기장 외벽에 붙어있던 음바페의 포스터를 뗐고, MD샵에서도 음바페의 유니폼을 치웠다. 스페인과 영국 등 많은 매체는 이러한 행동이 음바페를 압박하려는 PSG의 의도라고 추측했다.
나름대로매 일리 있는 주장이다. 음바페는 올여름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음바페는 내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거부한 것도 모자라 이번에 이적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2023-2024시즌 도중 받을 수 있는 로열티 보너스 9000만 유로(약 1269억 원)까지 챙긴 후 내년에 공짜로 떠나겠다는 선언인 셈.
PSG로서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막대한 연봉을 챙겨주던 월드클래스 공격수 음바페를 공짜로 놓친다면 손해가 막심하다. 그의 뜻대로 끌려간다면 재정적 측면뿐만 아니라 '프랑스 챔피언'의 자존심에도 타격이 크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은 음바페에게 당장 떠나거나 재계약을 맺으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음바페가 남기를 원하지만, 그는 공짜로 떠날 수 없다. 구두 합의가 있었다. 나는 그가 FA로 떠나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충격받았다"라고 말했다. PSG는 급료 정지와 2군 강등, 경기 제외 등 쓸 수 있는 모든 수를 쓰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음바페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있다. 그는 무려 연봉 7억 유로(약 1조 108억 원)와 1년 계약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 이적도 단칼에 거절했다. PSG는 역사상 최고 이적료 3억 유로(약 4332억 원)를 내겠다는 알 힐랄의 제안에 반색했지만, 음바페는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않았다.
음바페는 한 시즌 내내 출전하지 못하더라도 파리에서 버티겠다는 생각이다. 스페인 '렐레보'는 "음바페는 사우디에서 뛰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론 PSG는 그를 압박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소식통에 따르면 음바페는 벤치를 지키면서라도 PSG에서 버틸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PSG는 음바페가 이미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합의를 마쳤다고 확신 중이다. 특히 알 힐랄과 만남조차 거부하는 모습을 보며 확신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PSG는 음바페가 1년 뒤 이적료 없이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대신 계약금 1억 6000만 유로(약 2311억 원)를 받기로 약속했다고 믿고 있다.
결국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투어에서도 제외했고, 구단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도 지워버렸다. 음바페가 빠진 자리는 이강인과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뤼카 에르난데스가 차지했다. 음바페는 이미 2군 선수들과 훈련 중이다.
다만 경기장 외벽 포스터 철거와 유니폼 판매 중지는 오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두 논란 모두 올여름 음바페의 미래를 뜻하는 지표가 아니다. 그러나 일부 보도와 달리 그의 거취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사라진 얼굴은 음바페뿐만이 아니다. 경기장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재단장에 나섰고, 마르코 베라티 등 다른 선수들도 모두 제거됐다. PSG 보드진은 그저 이전 포스터 대신 새로운 모습을 원했다. 물론 다음에 걸릴 포스터에 음바페가 포함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구단 스토어 유니폼 철수도 단순 해프닝이었다. 일부 팬들은 인터 마이애미로 떠난 리오넬 메시의 유니폼도 있지만, 음바페의 유니폼은 치워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RMC 스포르트에 따르면 음바페의 유니폼은 여전히 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의 유니폼을 치우는 영상이 논란을 빚기도 했지만, 단지 유니폼 판매 위치를 조정한 것에 불과했다. 매체는 "음바페 유니폼은 여전히 파리에서 판매 중"이라고 못 박았다.
물론 이와 별개로 음바페가 PSG에 남아 자리를 지킬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PSG는 이미 그가 떠날 시에 대비해 대체자도 영입했다. 최근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 곤살로 하무스를 새로 품었고, 바르셀로나 윙어 우스만 뎀벨레 영입에도 가까워졌다. 정말로 음바페 없는 2023-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PS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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