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더 짜증이 난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가 다니엘 레비 토트넘 홋스퍼 회장을 향해 분통을 터트렸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8일(이하 한국시간)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 사가를 두고 레비 회장을 맹비난했다"라고 보도했다.
뮌헨은 올여름 케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지만, 번번이 레비 회장의 반대에 막히고 있다. 지난해 데려온 사디오 마네도 실패에 그친 만큼, 바르셀로나로 떠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울 적임자는 그밖에 없다는 계산이다. 케인과 토트넘 간 계약 기간도 1년밖에 남지 않았기에 가능성은 충분해 보였다.
케인 역시 토트넘과 재계약을 거부한 채 오직 뮌헨 이적만을 외쳤다. 그는 파리 생제르맹의 제안도 단호히 거절한 채 뮌헨행만 고려했다. 케인은 토마스 투헬 감독이 이끄는 뮌헨에서라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런던까지 직접 날아가는 등 온갖 노력을 기울였다. 공식 오퍼도 세 차례나 보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뮌헨은 지난 6월과 7월에 한 번씩 제안을 보냈고, 이번 주 월요일 금액을 높여 다시 제시했다.
액수는 무려 8600만 파운드(약 1444억 원). 뮌헨이 지난 2019년 뤼카 에르난데스를 영입하며 세운 기존 클럽 레코드 8000만 유로(약 1157억 원)를 훌쩍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1993년생 선수에게 투자하는 이적료로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하지만 레비 회장을 만족시키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뮌헨은 이번 제안이 최후통첩이라며 압박했지만, 레비 회장은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아예 미국 마이애미로 휴가를 떠났고, 다시 한번 케인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이적료의 대부분을 보너스가 아니라 선지급으로 받길 원한다. 게다가 이적료 역시 2500만 파운드(약 420억 원) 가까이 더 요구하고 있다.
일단 뮌헨도 이대로 물러서지는 않을 전망이다. 케인이 1년 뒤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면 프리미어리그 내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뮌헨은 자신들이 선언한 마감일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최종 제안을 고민 중이며 이번 주 일요일 전에 새로운 제안을 보낼 수 있다.
소식을 들은 플레텐베르크는 짜증을 참지 못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 독일 방송 도중 레비 회장을 향해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다니엘 레비, 만약 이걸 보고 있다면 제발 제안을 받아들여서 이적이 성사되도록 해 줘!"라고 외쳤다.
이어 플레텐베르크는 "협상에는 진전이 없고, 갈수록 더 짜증 나기만 한다. 심지어 나도 짜증 나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를 본 토크 스포츠는 "플레텐베르크의 좌절감이 생방송으로 쏟아졌다. 그는 격분했다"라고 표현했고, '스포츠 바이블'은 "뮌헨 입장에서 케인 이적설을 취재해 온 플레텐베르크는 공격수가 필요한 뮌헨 입장을 대변했고, 생방송 도중 안절부절못했다"라고 전했다.
토트넘 팬들은 플레텐베르크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창피하지도 않은가? 당신은 지금 구걸하고 있다", "뮌헨이 기자를 이용해 이적을 성사시키려는 가장 절박한 요청", "당신이 레비에게 요구할 권리가 있는가?", "레비가 아니라 뮌헨 보드진에게 얘기해라. 그냥 원하는 액수를 지불하거나 입 다물고 물러서라" 등의 반응을 남겼다.
한편 케인은 잔류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는 잔류로 마음이 기울었으며 토트넘과 뮌헨은 아직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케인은 오는 13일 브렌트포드와 개막전을 이적 데드라인으로 설정하고, 그 이후로는 토트넘에 남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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