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이 리그를 우승하고, 맨체스터 시티가 2위를 차지할 것."
게리 네빌(48)이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놀라운 발언을 내놨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는 8일(한국시간) "네빌은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PL)를 예측하면서 아스날이 우승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아스날은 2023-2024시즌 PL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 아쉬운 PL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막판 뒷심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아스날은 시즌 내내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했고, 한때는 맨시티를 8점 차로 따돌리기도 했다. 자연스레 많은 이들은 아스날이 2003-2004시즌 이후 19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아스날은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와르르 무너졌다. 시즌 막판 8경기에서 2승 3무 3패에 그치며 맨시티의 3연속 PL 제패를 지켜봐야만 했다. 아스날은 최종전에서 울버햄튼을 5-0으로 이기고도 마음껏 웃지 못했다.
네빌의 예언이 현실이 됐다. 그는 모두가 아스날 우승을 점칠 때도 꾸준히 아스날이라면 막판에 미끄러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아스날이 보여준 유일한 것은 그들이 시즌 막판에 무너진다는 사실", '나는 아스날이 무너지지 않는 것을 볼 때까지 계속 우승을 의심하겠다"고 강조했다.
네빌은 많은 비판과 조롱에도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1월에도 "여전히 아스날의 리그 우승을 확신하지 못하겠다. 못 믿는 게 정상이다. 내 마음속에선 여전히 맨시티가 우승 후보 1순위"라고 선언했고, 3월에는 만약 아스날이 우승할 시 '챔피언'이라고 적힌 아스날 유니폼을 입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인 그로서는 일종의 벌칙인 셈.
물론 네빌이 아스날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었다. 그가 예상한 대로 아스날은 자멸했고, 트로피는 다시 한번 맨시티의 차지가 됐다. "아스날이 3경기에서 2무 1패하는 순간 리드는 사라질 것"이라던 네빌의 지적대로였다.
그토록 아스날을 불신했던 네빌이지만, 이번엔 다르다. 네빌은 '스카이 벳'과 함께 운영하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서 "맨유, 리버풀, 첼시가 이적시장에서 기적을 쓰지 않는 한 아스날이 맨시티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라며 "나는 아스날이 리그를 우승하고, 맨시티가 2위를 기록한다에 걸겠다"라고 깜짝 예측을 내놨다.
이어 네빌은 "아스날이 (맨시티와) 격차를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었다. 그들이 영입한 선수들을 보면 진심을 볼 수 있다"라며 "내 우려는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는 유일한 팀이란 사실이다. 그들은 올여름 영입한 신입생 3명과 함께 더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팀들은 왜 우승 후보가 아닌지도 설명했다. 네빌은 "첼시는 감독이 새로 들어오면서 자연스레 더 나아질 것이고, 더 나빠질 수도 없다. 난 리버풀을 보면서 '와 리그 우승을 차지할 만한 팀이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맨유 역시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면 우승 후보로 보이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물론 네빌의 진심은 여전히 맨시티 우승이었다. 그는 "만약 내가 목숨을 걸고 있다면 맨시티에 걸었겠지만, 그냥 아스날을 택하겠다. 나는 아스날이 맨시티와 매우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맨시티가 유력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스날은 올여름 데클란 라이스, 위리엔 팀버, 카이 하베르츠를 영입하며 스쿼드를 강화했다. 세 선수 모두 곧바로 핵심 선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아스날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브렌트포드 골키퍼 다비드 라야 영입까지 눈앞에 두며 우승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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